별타이틀홀더ㆍ골든글러브수상자 많이 배출 못 해도 우승 가능
별타이틀홀더ㆍ골든글러브수상자 많이 배출 못 해도 우승 가능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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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한두 선수에 편중되지 않는 팀플레이 강점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15()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014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소멸시켰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해 이미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란 신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그 기록을 4시즌으로 확장시켰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위기 상황에도 직면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꾸준하고도 끈질긴 팀컬러를 바탕으로 뛰어난 회복력을 보여줬다. 연속 우승이란 성과 속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 스타일도 확연히 달라졌다.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 계산이 서는 야구에서좌충우돌, 그러나 강한 야구로 변신했다. 든든한 백업 선수 육성올해 개막을 앞두고 주전포수진갑용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전력에서 빠졌다.
 
 
백업 포수인 이지영마저 개막전 한 경기를 뛴 뒤늑간 근육 부상으로 제외됐다. 하지만 2년차 포수 이흥련이 시즌초반에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그리고 외야 전력에 차질이 빚어지자, 신고선수 출신인 박해민이등장해 맹활약을 펼쳤다. 기존 주전 선수들은내가 없어도 팀성적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고말했다. 6월 중순엔 지난 1월 론칭한 BB 아크(Baseball BuildingArk) 출신의 왼손 신인투수 이수민이 부상 중인 장원삼을 대신해1군에 올라 첫 승을 따내며 활약하기도 했다.삼성은 최근 수년간 외부 대형FA를 영입하지 않고 내부 육성에 전력을 쏟았다. 차우찬, 김상수, 정인욱, 심창민, 배영섭, 이지영 등 1군 전력을 자체적으로 키웠다.
 
 
거슬러 올라가면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현재 주축 타자들도 내부 육성으로 키운 전력이다. 올 시즌에는 박해민과 이흥련이 잠재력 폭발을 발휘했다. 박찬도와 김재현 등 어린 선수들이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견고한 신구 조화와 경쟁올해가 풀타임 첫해인 박해민은선배들과 1군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늘 여유 있어보이면서도 경기 상황에 들어가면 타이트한 승부를 즐기는 것같다.
 
 
이렇게 저력 있는 팀에서신인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게정말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해민이 언급한저력을 상징하는 선수로라이언킹이승엽이 꼽힌다. 지난해 부진했던이승엽은 개막부터 6번 타순에고 정됐다. 타격폼에 스스로 변화를 가한 이승엽은 7년만에 30홈런을 넘어서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박해민이 번트로 2루타를 만들거나 외야에서 야생마처럼 뛰어다니며 호수비를 보여주며 맹활약했다. 이승엽은홈런 치는6의 이미지를 굳힌 시즌이었다.
 
 
신구 조화의 전형이다.류중일 감독은 15LG전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박해민의 성장과 이승엽의 부활이대기록 달성의 큰 밑거름이라고 밝혔다.‘스타보다 강한 팀워크삼성은 최근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15일 올시즌 한경기를 남기고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연말 시상식에서 개별타이틀 홀더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지 못한 편에 속한다.많은 야구인들이 이 점을 주목했다. 한 두 명의 선수가 아닌 대부분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고른 기량을보였다. 이 부분이 바로삼성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특정 한두 선수에 편중되지 않은 대신, 팀플레이에 강점이 있다는 게삼성의 팀 색깔이다.경기 내용을 되돌아 봐도 꼭필요한 1점을 뽑거나 혹은 그걸막아야 할 때 더욱 강했다. 기록을 살펴봐도, 삼성은 올시즌 1점차 승부에서 2113, 승률0.6189개 구단 가운데 가장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전체의 힘이 더욱 똘똘 뭉친 팀이 삼성이었다.
 
 
이는 삼성이 전대미문의 통합 우승 4연패를 향해 나아가는 저력이기도 하다.약화된 삼성 마운드삼성은 정규시즌 4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 근간마운드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편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14일까지 4.53으로 전체 2위였다.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5.23.올 시즌은 극심한 타고투저였다. 삼성 마운드가 예년보다 약해진건 확실하다.삼성은 류중일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1년 평균자책점 3.35,20123.39로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3.98로 치솟았다. 그리고 올해 2009(4.98)이후 5년만에 4점대로 치솟았다.굳건한 선발진에이스 릭 밴덴헐크가 134패 평균자책점 3.18로 굳건히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윤성환이127패 평균자책점 4.49, 장원삼이 115패 평균자책점 4.11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투고타저의 영향도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날카로운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들을 받친 배영수는 86패평균자책점 5.37,J.D. 마틴은 96패평균자책점 4.78.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막강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불안한 마무리 그렇다고 해서 불펜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마무리 임창용은 5430세이브로 세이브 선두를 질주 중이지만, 블론세이브가 무려 9개이고 평균자책점도 5.89. 셋업맨 안지만이5327홀드 평균자책점 3.92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3421홀드 평균자책점 5.60로 흔들린 경기도 적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을 받쳐줘야 할 심창민이528세이브 평균자책점 6.81로 부진했고 시즌 막판 햄스트링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확고한 불펜확실히 삼성 마운드는 예전의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타선이 화끈한 뒤집기를 잘 해낸 것처럼,마운드에서 역전패도 자주 당했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다른팀과는 달리 잘 굴러갔다. 밴덴헐크와 안지만이라는 선발과 불펜 등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다. 일단 밴덴헐크 부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초반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으나 곧바로 1군에서 빠진 뒤 카도쿠라 켄3군 코치와 투구 밸런스를 다잡은 뒤 에이스로 거듭났다. 밴덴헐크가 없었다면, 삼성의 정규시즌 4연패는 불가능했다.
 
 
류감독의 그림자 리더십주축 외국인투수를 초반에 과감하게 뺐던 류 감독의 장기적안목, 부상 선수를 잘 관리하고 보살피는 삼성 특유의 재활 및육성 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불펜에서도 김현우라는 우완정통파 투수가 1군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퓨처스에는 삼성 투수들의 아버지같은 존재 양일환 코치가 있다. 양 코치는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1군 김태한 코치, 퓨처스 양일환 코치, 3군 카도쿠라 켄 코치가긴밀하게 스킨십을 한다. 1군에는 투수출신 김현욱 트레이닝코치가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투수들의 부상이 가장 적은 팀이삼성이다.
 
 
올 시즌 역시 초반 밴덴헐크와 시즌 막판 심창민을 제외하곤 부상자가 거의 없었다. 2013시즌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안지만이 올 시즌 위력투를 과시한 것도 삼성 특유의 재활 시스템 덕을 톡톡히 봤다. 올 시즌에도 류 감독은 선발투수를 최대한 끌고 가면서 책임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부상위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마무리 임창용은 5월부터 흔들렸으나 류 감독은 끝까지 신뢰를 보냈다. 객관적으로 마운드가약화됐으나 정교한 시스템과 철저한 관리의 힘으로 버텨냈다.
 
 
류 감독은 여전히투수교체가가장 힘들다. 결과로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이어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그럭저럭 잘 버텨냈다. 벤치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서도 당연히 벤치 역량과 구상에따라 마운드 위력이 달라질 수있다. 기본적인 힘이 예년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류 감독의 고민은 예년보다 더 클 것 같다.”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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