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선크림, “수입산이 국산보다 6.1배 비싸”
유아용 선크림, “수입산이 국산보다 6.1배 비싸”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10.06
  • 호수 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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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 31개 제품 가격 조사, 최대 6.1배 비싸

 수입산 유아용 선크림이 국내산보다 최대 6.1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전소비자연맹이 국산 13개 브랜드 15개 선크림과 수입산 16개 브랜드 16개 선크림 등 총 31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입산 제품이 국산보다 평균 69%, 최대 6.1배 비쌌다고 1일 밝혔다.

에뛰드가 가장 저렴

자외선이 피부에 해를 준다는 각종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유아용 선크림에 대한 부모 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유아용 선크림의 제품이 다양하고, 제품별유통채널별로 가격 차이가 커서 제품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전소비자연맹(이하 대소연)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국산·수입 선크림 가격 비교조사를 벌였다.

대소연은 공정 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국산 · 수입 유아용 선크림 29개 브랜드 31개 제품 총 982개 제품(국산 13개 브랜드 15개 제품, 수입산 16개 브랜드 16개 제품)에 대한 가격 비교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 제품의 10ml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3,481원이었다. 국산과 수입산을 구분하여 보면 국산은 2,558, 수입산은 4,345원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는 국산 에뛰드 선프라이즈 맘앤키즈 마일드 선로션이 1,19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프랑스 비올란(Biolane) 아기전용 선크림 50+7,347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6.1배에 달했다.

또 자외선 차단 지수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F 지수 자체가 제품의 품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제품 소비자들이 사용환경(자외선 노출정도)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개념으로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자외선 차단지수가 제일 높은 사양에 속하는 제품 간에 최대 2.8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SPF 50(이상), PA+++인 국산 더퓨어 아임키즈 야외놀이 선크림(2,557)Biolane 아기전용 선크림(7,347)2.8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같은 제품인데 왜...”

유통채널별로 보면 백화점이 화장품매장과 온라인쇼핑몰보다 비싸게 팔고 있었다.

국산 제품의 경우 동일제품을 기준으로 10ml 당 평균 소비자가격은 백화점(2884)이 가장 비쌌고, 화장품매장(2722), 대형마트(2582), 온라인 쇼핑몰(2068) 등의 순으로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평균 39%나 비쌌다.

이로 인해 동일 제품이라도 유통 채널에 따라 최대 2.5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타났다.

국산 그린핑거 마이키즈 야외놀이 선크림의 경우 백화점은 3,100, 온라인 쇼핑몰은 1,199원이었다.

수입산 가운데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은 캐나다 아비노(Aveno)의 베이비 네츄럴 프로텍션 선블럭 로션으로 백화점(5,011)이 온라인 쇼핑몰(2,510)보다 2배 비쌌다.

또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해외 현지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3.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무스텔라(Mustela) 베리하이 프로텍션 선로션(50+)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5,907)이 해외 현지 온라인쇼핑몰(1,651)보다 3.5배 비쌌다.

반면 일부 제품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 가격이 오히려 해외 현지 온라인쇼핑몰보다 저렴했다. 조사 대상 16개 수입산 제품 중 3개 제품(Attitude, Bioderma, California Baby)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이 해외 현지 온라인 쇼핑몰보다 평균 4%~20% 저렴했다.

대소연은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이라고 무조건 선호하기 보다는 최적의 효용을 가져다주는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제품별로 제조일자와 사용기한, 가격과 품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유명브랜드 선호

대소연은 이와 함께 초등학교 진학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유아용 선크림 관련 소비자 의식조사도 진행했다.

선호하는 제품은 국산(69.7%), 수입산(25.1%), 국산과 수입산 혼용(5.2%)순으로 10명 중 약 7명이 수입산에 비해 국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선호하는 구매처로는 대형마트(27.3%), 온라인(18.6%), 화장품매장(18.2%), 일반유아용품매장(16%), 백화점(13.4%), 구매대행(3.5%), 기타(3%) 순으로 나타났다.

유아용 선크림 선호이유로는 자외선 차단효과(22.5%), 유명브랜드(22.1%)라는 이유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결과 같은 자외선 차단지수의 제품이라도 가격 차이가 크고 유명브랜드라고 반드시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또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제품설명서를 읽어보는지 여부에 대하여, ‘대충 읽어 본다’(45.5%), ‘알고 싶은 정보만 읽어 본다’(20.8%), ‘읽어 보지 않는다’(18.5%),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15.2%) 순으로 나타났다.

강경숙 대전소비자연뱅 사무국장은 "제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제품 설명서를 잘 읽는 등 소비자들의 책임 있는 소비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 사무국장은 소비자 의식 조사에서 유아용 선크림 사용계절로 여름이 71.9%로 가장 많고, 사계절 사용은 24.7%에 불과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소연은 한 계절만 사용할 수 있는 적은 용량의 제품도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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