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자영업자에 '전화번호부 광고' 사기
영세자영업자에 '전화번호부 광고' 사기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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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명목으로 전국의 자영업자들에게 수십억원의 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29일 대전지방경찰청은 “전화번호부 제작 업체를 사칭해 전국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업체 대표 박모(48·여)씨를 구속하고 김모(42·여)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전화상담원을 고용, 자영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광고해 준다고 속여 업체당 5만∼30만원씩 모두 2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속아 광고비를 지급한 자영업자는 확인된 것만 3만1천여명에 달했다.

경찰은 “박 씨 등이 전국 곳곳에 배포된 정상적인 전화번호부를 수거한 뒤 다음해에도 같은 전화번호부를 제작·배부하는 것처럼 속여 업주들로부터 광고비를 입금받았다”면서 “업주들에게 보낼 소량의 전화번호부만을 제작, 택배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광고비가 소액인데다 광고주들이 전화번호부 배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범죄로, 이들은 자영업자들이 광고비를 입금하지 않으면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관할 자치단체에 전화권유 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수시로 대표 및 사업장을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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