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 화장품, 품질은 낙제점
고가 수입 화장품, 품질은 낙제점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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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화장품의 주름개선 효과가 일반 보습로션보다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평가에서 고가화장품의 대명사인 SK-Ⅱ는 주름개선 분야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반면 미샤의 기능성 화장품은 최고점을 받았다. 기능을 앞세운 고가 화장품이 제 값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SK-Ⅱ, 가장 낮아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시판 중인 12개 화장품에 대해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 회원단체들과 공동으로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주름개선과 수분효과·사용자 테스트·제품표시 등 4개 항목에 걸쳐 조사했다.

그 결과 SK-Ⅱ의 ‘스템파워 크림’(12만 9천원)이 주름개선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미샤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6만원), ‘유세린 하이알루론 필러 데이 크림’(5만6천원)이 주름개선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분효과(보습력) 테스트 결과에서는 ‘이자녹스 X2D2 링클 A440크림’(8만5천원), ‘로레알 리바이탈 리프트 데이 크림’(3만5천원), ‘SK-Ⅱ 스템파워 크림’(12만9천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벨레다 석류 퍼밍 데이 크림’(4만2천원)과 ‘크리니크 유스 써지 SPF15(건복합성)’(7만원)은 수분효과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 테스트 결과 에서는 ‘우수(Good)’로 평가된 제품은 총3개로 로레알 리바이탈 리프트 데이 크림’(3만5천원), ‘설화수 소선보크림’(15만원), ‘클라란스 엑스트라 퍼밍 데이 크림(모든피부용)’(11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테스트에서는 화장품의 질감·유분기·피부결의 부드러움 정도를 평가했다.

제품표시 평가결과에서는 ‘설화수 소선보크림’이 ‘매우 우수(Very Good)’로 평가 받았다.

성능, 가격...‘반비례’

시험항목은 주름개선과 수분효과·사용자 테스트·제품표시 등 4개 분야로, 평균 53세(31~70세) 여성 30명이 4주간 직접 해당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평가됐다.

주름개선 평가의 경우, 얼굴 한쪽에 안티링클 크림을 바르고 다른 쪽에는 일반 로션을 사용해 눈가 주위의 주름을 측정했다.

미샤·유세린에 이어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비쉬 리프트 액티브 데이 크림’, ‘크리니크 유스 써지 SPF15(건복합성)’,‘벨레다 석류 퍼밍 데이 크림’이었다.

평가결과 수분효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자녹스·로레알·SK-Ⅱ는 같은 등급을 받았지만 가격차는 4배에 달했다. 실제 성능과 가격이 비례하지 않은 것이다.

소시모가 4가지 항목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 12개 제품의 평균은 51.5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클라란스(49점)·시세이도(49점)·랑콤(48점)·SK-Ⅱ(46점)·벨레다(45점)·크리니트(43점) 등 6개 브랜드 제품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미샤(59점)·이자녹스(56점)·설화수(53점) 등 국내 브랜드 3개 제품은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시모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 결과, 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국내 판매중인 일부 제품은 안티링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표준크림(보습크림)에서도 안티링클 효과는 나타났다"며 "소비자는 단기간에 비약적인 주름 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처럼 광고되는 제품보다는 본인의 피부 타입이나 선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업체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주름개선화장품(8주) 효력기간보다 평가 기간이 짧다며 결과에 반발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최초 효과 발생시점인 4주 후의 결과가 8주 후의 결과와 크지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정 효능, 인증 없어

이번 조사는 미샤, 유세린, SK-2 제품을 비롯해 로레알 '리바이탈 리프트 데이 크림', 벨레다 '석류 퍼밍 데이 크림', 비쉬 '리프트 액티브 데이 크림', 크리니크 '유스 써지 SPF15', 시세이도 '링클 리지스트24 데이 크림', 이자녹스 'X2D2 링클 A440 크림', 클라란스 '엑스트라 퍼밍 데이 크림', 설화수 '소선보크림', 랑콤 '레네르지 멀티 리프트 크림'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최소 2개월 이상 사용하였을 경우에 나타나는 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주름개선 기능성 크림에 인증을 부여해주고 있다. 따라서 소시모는 해당 제품을 2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버세대 전용 화장품’, ‘보톡스 크림’ 등과 같이 특정한 효능에 대해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증하는 제도가 없다는 것도 강조했다. 제품 구매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 시행으로 화장품 용기 또는 포장에 사용된 모든 성분을 표시하고 있다. 소시모 관계자는 ‘화장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소비자라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사용기한과 사용방법 등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봉한 화장품은 반드시 표시된 표시기한 내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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