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에서 완벽한 '초대형 고려시대 정원시설' 발견
실상사에서 완벽한 '초대형 고려시대 정원시설' 발견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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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상사 원지 시설 전경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초대형 고려시대 정원시설이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초대형 옛 정원 터다.

조계종 산하 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 스님)는 실상사(주지 응묵) 담장 바깥 구역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강돌을 바닥에 촘촘히 깐 평면 타원형의 독특한 모습인 연못과 여기에 물을 끌어들이는 입수로와 빼내는 배수로, 그리고 이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건물터 2동을 비롯한 정원시설을 찾아냈다고 오늘(11일) 밝혔다.

이 중에서 연못인 원지와 관련 수로 시설은 그 규모와 완벽한 상태, 그리고 아름다운 건축 양식이 단연 관심을 끈다. 길이 16.05m에 폭 8.06m인 연못은 바닥에 강돌을 대체로 한 줄씩 편평하게 깔아 처리하는 한편 주변 석축 또한 같은 종류의 강돌을 쌓아올려서 만들었다. 바닥 중앙에는 다른 강돌과는 달리 청색 빛이 도는 돌을 안치했다. 이는 아마도 원지를 만들 때 기준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또 "이번에 발견한 원지는 그것이 위치하는 방향성을 고려할 때 실상사 경내에 위치한 고려시대 초기 목탑 터와 동서방향 축이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에서는 고려 초기 유물이 집중 출토했다. 연화문 수막새, 초화문 암막새, 실상사가 적힌 기와를 비롯한 각종 유물 100여 점 등이다. 발굴 현장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전문가 검토회의 개최에 즈음해 일반에도 공개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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