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주사 전환...에버랜드·바이오로직스 ‘주목’
삼성 지주사 전환...에버랜드·바이오로직스 ‘주목’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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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지분가치 상승...한국 증시가 삼성 때문에 웃고 울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소식에 삼성물산ㆍ삼성전자 등 수혜주들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10일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급락했다. 삼성물산(-7.49%). 삼성전자(-3.29%)삼성엔지니어링(-4.53%)등이 하락했다.
반면 현행법상 지주 체제 전환이 쉽지 않았던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는 소폭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0.99%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0.72%) 삼성화재(1.71%) 등이 상승했다.
현행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향후 삼성에버랜드의 금융계열사 지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던 게 사실이다. 현재 중간금융지주사를 통한 보유는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회 통과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날 금융계열사가 상승한 데는 리스크 해소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안도 심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가운데 에버랜드를 축으로 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상장한 에버랜드가 삼성물산과 합병한 뒤 삼성전자 지분(4.1%)을 가져오면서 삼성전자ㆍ생명이 중간지주로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 처리 부담 등으로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이날 삼성그룹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이뤄졌던 논의가 결국 초기 상태로 돌아온 것"이라면서 "그룹 측에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이 배당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소장은 “삼성그룹의 수직 계열화가 강화될 때 계열사 간 지분 거래가 활발해지며 나타날 가치 상승효과도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버랜드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현재는 삼성생명 가치가 에버랜드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향후 바이오 관련 핵심이 될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성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룹 내 움직임은 어떤 식으로든 에버랜드 가치를 키우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고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오너 일가의 현금 확보 등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성이 명확해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전자 등은 지주회사 전환 이벤트보다 투자가치는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사업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 SDS와 에버랜드의 상장 역시 전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향후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승계 작업을 원활하게 하는 차원에서 계열사 간 추가 합병 등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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