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예상됐던 포스코 권오준의 '경영 드라이브', 왜?
[기자의 눈]예상됐던 포스코 권오준의 '경영 드라이브', 왜?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 포스코(005490)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일종의 개혁 드라이브이자 경영 드라이브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권오준 회장(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이사회를 열고 현재 46개 계열사들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46개 계열사를 철강, 소재, 건설 인프라, 에너지, 건설, 무역, 서비스, 기타 등 7개 사업분야로 나눠 한데 묶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0개 계열사의 사업은 정리하는 방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종의 사업 및 조직의 슬림화 작업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매각설이 돌았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은 당분간 유보하는 대신 지분의 일부만 팔거나 다른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매각 추진설이 나돌았던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등에 대한 안건은 일체 논의되지 않아 사실상 유보됐다.

또한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특수강 등에 대한 상장작업도 검토를 통해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가치 제고 차원이다.

이렇게 포스코가 다이어트(체질개선) 작업에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글로벌 철강 업계의 사정이 나쁘고, 국내에서도 현대제철 등의 경쟁자들이 추격해오고 있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23일 피치가 포스코가 부채 증가와 수익성 약화를 이유로 들며 기업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도 악화된 것도 작용하고 있다.

피치는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때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무디스도 지난 1125,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포스코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정준양 전임 회장이 중도하차마자 권오준 회장을 발빠르게 선임하는 것은 물론 경영 자문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과잉, 원료시장 과점심화 등의 시장 여건으로 인해 포스코 뿐만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Margin Squeeze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포스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는 권 내정자에 대한 이사회의 짧고도 명확한 조언이자 당부였던 셈이다.

또한 이사회는 향후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고유기술 개발을 통한 회사의 장기적 메가성장 엔진을 육성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경영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라고 판단해 권오준 사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말한 대목도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적임자인 권 회장 역시 기술통실무형 CEO라는 선임 배경에 부합하며 최근 국내외에서 현장경영 등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은 권 회장의 경영쇄신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에 앞으로 그의 경영보폭이 한층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와 권 회장이 경영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이는 이사회 주문 시점부터 로드맵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첫번째가 지난 2월 말부터 진행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진을 물갈이와 지난 3월11일 기존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개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하고, 이에 따른 임원인사를 발표했던 것이다. 당시 임원을 기존의 50% 줄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인사 등을 통해 조직의 틀을 일신한 다음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로 이번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사회와 권 회장이 초기 임에도 손발이 척척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로드맵 대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따라서 취임 초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포스코와 권 회장의 경영 드라이브가 앞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어떤 성과를 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경제산업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