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 챕터2, 삼성생명 블록딜에 쏠린 눈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 챕터2, 삼성생명 블록딜에 쏠린 눈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내지 재편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생명이 계열사 간 지분정리를 위한 블록딜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계열사 간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연장선에서 단행된 '핵심 걸림돌'인 순환출자 구조 개선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삼성SDS 등이 전날(22일) 장마감 거래를 통해 삼성생명 지분 1.63%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총 3118억원 규모다.

제조 계열사들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장내에 매도하고,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했던 삼성화재 지분을 매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지배구조는 이전 복잡한 지분구조에서 20.76%를 보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가 되고 이어 19.34%를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등으로 단순화된다.

이러한 삼성 계열사들의 삼성생명 지분 정리에 대해 증권가 등에서는 사업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 걸림돌인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블록딜 외에 추후 계열사 간 지분 정리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날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분정리 기간에는 수급 호재가 있으니 계열사를 사야 한다"며 "길게는 삼성금융홀딩스(가칭)를 사야 한다"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번 지분 정리에 대해 "금융끼리, 비금융끼리 헤쳐 모인다"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그는 "삼성그룹이 전체적으로 금융과 비금융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소니그룹이 유사한 형태라는 것.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계열사들이 양대 지주로 헤쳐 모이는 과정에서 상대 그룹 소유 지분을 매각/스왑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이 삼성생명을 사야할 시점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결론은 아니다"는 답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지분구조 정리에는 최소 수 개월은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는 "적극적으로 사야할 시점은 삼성전자 지분을 정리할 때"라고 제시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오전 11시38분 기준) 삼성생명(03283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3%(2,600원) 빠진  9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경제산업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