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재계앱]‘변방→메인’ 이랜드그룹 패셔니스타 박성경 부회장이 축구공 잡은 이유
[박기자의 재계앱]‘변방→메인’ 이랜드그룹 패셔니스타 박성경 부회장이 축구공 잡은 이유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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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겨냥 축구단 등 광폭행보..별명에 그의 개성과 이랜드그룹 DNA 및 성장사 함축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한국증권신문] 전국구 패셔니스타에서 글로벌 패셔니스타를 노리는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이 이번에는 축구공을 잡았다. 최근 호텔 등 잇단 인수를 통해 재계 44위의 대기업으로 변방에서 일약 메인반열에 오른 이랜드그룹에서 얼굴역할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이 최근 광폭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먼저 이랜드그룹이 프로축구단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 이랜드그룹이 지난 1992년 임마누엘축구단을 인수한 이후 이랜드푸마가 해체했던 지난 1998년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일화마저 최근 프로축구단 사업을 포기하는 등 대부분의 구단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 속에도 통큰투자를 한 이랜드그룹이다. 대기업이 즐비한 프로스포츠 사업에 그것도 여성 오너가 프로축구단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다소 파격적일 정도다. 여기에는 이랜드그룹의 자신감이 녹아있다.

이렇게 이랜드그룹이 통큰결정을 한 배경은 축구라는 대중적인 스포츠를 이용,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 패션 기업 혹은 유통그룹 이미지에만 머물렀던 그룹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이랜드의 1시장인 중국 마케팅에도 활용할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거 이랜드그룹의 축구단 운영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에는 명실상부 전국구대중스포츠단을 선언했다. 대중들에게 가까이 가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포석이다.

그 일환으로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8, 중국을 겨냥한 드라마와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축구단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 국내 프로축구 2부리그격인 챌린지 리그에 참여하지만 향후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는 현재 프로축구단 사업이 적자 등 신통치 않은 만큼 이랜드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이랜드가 축구계 큰손으로 떠오른 것은 최근 그룹의 중국내 급성장과 무관치 않다. 이랜드는 작년 매출 10조원을 벌었다. 그 밑바탕에는 중국 등의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이를 발판으로 이랜드그룹은 패션,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6개 사업 영역에서 25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텔, 테마파크 등 레저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이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4일에는 풍림리조트 제주점과 청평점을 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스포츠 사업 강황 일환으로 LA다저스 인수도 추진했을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바로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여름, 재계 44위 이랜드를 재계 메인무대에 데뷔시킨 주인공이다.

박 부회장이 지난 6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포함됐던 것. 대통령의 해외 방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랜드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여기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맹활약 덕분이다.

당시 박 부회장은 어느 대기업 오너보다 언론 등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기도 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980년 창업한 이후 현재 27개 계열사를 두었으며 자산총액만 55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재계 서열 44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목에서 일부 대중들 사이 이랜드그룹의 재계 순위에 대해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 이는 그만큼 이전까지 중저가 의류 브랜드 업체라는 이미지가 아직까지 잔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사이 상전벽해한 이랜드그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박 부회장은 기존 이랜드가 헌트, 브랜따노 등 중저가 의류로 쌓은 씨드머니를 활용, 지난 2003년과 2006년에 거쳐 패션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온오프라인 활성화를 통해 여성의류 사업을 업계 2반열에 올려놓는 등 사업 수완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초창기 중저가 의류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성장한 이랜드는 지난 1994년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세우며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더니 결국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얼굴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박 회장이 '전공'이라할 수 있는 패션사업은 물론 그룹의 대외적인 창구 역할까지 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붙여진 그의 별명인 패셔니스타의 의미가 단순히 옷을 잘 입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패션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이랜드그룹이 최근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테마마크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성공할 경우 그의 별명이 패셔니스타에서 스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별명 하나에 이랜드그룹의 DNA와 성장사 등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 명실상부 전국구 패션니스타로 부상한 박 부회장이 글로벌 패셔니스타를 노리는 가장 큰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 2월 말, CJ그룹 이미경 부회장(21)과 함께 3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따라서 박 부회장을 앞으로 재계 메인무대에서 자주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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