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앱]거품된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stx회장을 추억하며
[재계앱]거품된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stx회장을 추억하며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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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대 횡령·배임혐의로 구속...재계13위 '성공신화' 사실상 '퇴장'

[한국증권신문] 회삿돈 3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사진) 전 STX그룹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샐러리맨 신화도 거품처럼 꺼지게 됐다.

횡령혐의 강 회장 구속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임관혁)는 회삿돈 3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의 중대성 및 도주 우려 등으로 15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2010STX그룹의 괌 미군기지 이전 관련 개발사업 등과 관련 회사에 3000억원대의 손해를 입히고 5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강 전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stx를 재계 12번째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그의 성공 스토리다.

강 회장이 지난 30년 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50대의 나이에 STX를 창업해 재계 13위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인 것. 그에게는 늘 샐러리맨 신화라는 닉네임이 따라 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강 회장을 재계 13위 대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M&A 귀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실제로 강 회장은 지난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이후 2000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쌍용그룹이 무너지자 사재를 털어 200151,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이 해 사명을 STX로 바꿔 달았다. 특히 강 회장은 평사원으로 대기업 오너가 된 이후 각종 M&A에 뛰어들어 STX를 일군 것으로도 유명하다. ‘M&A 귀재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오너다.

강 회장, stx 창업 후 재계 13위 반열 '성공신화'

강 회장은 2001년 대동조선(STX조선해양) 인수를 시작으로 오늘날 대재벌의 토대를 만들어나갔다. 이듬해 2002, 산단에너지(STX에너지)를 인수하더니 2004년 범양상선을 인수하며 ‘M&A 귀재의 명성을 얻어 나갔다.

이후 2007년 아커야즈(STX유럽) 등을 인수하고 이어 STX엔파코(STX중공업), STX건설, STX다롄 등을 설립해 이전까지 M&A로 인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했다. 특히 강 회장은 지난 2004년 범양상선을 인수한 뒤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후 수직성장을 계속했다. 이후 각종 M&A에 뛰어들어 대어를 낚더니 결국 오늘날 재계 12위의 재벌 반열에 등극했다. 당시 강 회장은 ‘M&A의 귀재로 통하며 전경련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재계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 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에 성공신화 '와르르'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위기는 소나기처럼 왔다. 바로 강 회장이 사들이고 손댄 기업들의 업종인 조선, 중공업, 건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글로벌 불황이 찾아온 것. STX그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며 조선, 해운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주력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효자 회사까지 팔아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만 것이다.

그 배경에는 당시 STX그룹은 계열사 총차입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데다 12800억원대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대거 예정돼 있어 유동성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강 회장의 자식같은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사정이 이쯤되자 지난해 12, STX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 등을 매물로 전격 내놓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강 회장의 운은 거기까지 였다. 결국 그는 채권단의 협의를 통해 작년 7STX팬오션 대표직을 시작으로 9STX조선해양, 11STX중공업의 대표 자리에서 잇따라 물러났다. 이제 남은 거라고 해봐야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직이 고작이다.

특히 이번 구속으로 그의 재계 복귀도 가물가물한 상황이라 사실상 재계 은퇴나 다름없어 보인다. 추락한 샐러리맨 신화에 작별을 고할 날이 머지 않은 모습이다.-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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