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총체적 난국…신동빈 회장 또 ‘경영시험대’
롯데그룹, 총체적 난국…신동빈 회장 또 ‘경영시험대’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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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최근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이어 롯데홈쇼핑 비리 사건과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의 잇단 안전사고 발생 등 돌발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수장인 신동빈(사진) 회장이 악재 수습 등 위기관리와 동양증권 인수 불발 만회를 위한 LIG손보 인수전 등을 통해 다시 경영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먼저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인부 1명이 사망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40분경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 등이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는 이 건물 공사현장에서 최근 잇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곳에서 지난해 6,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21층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고 5명이 부상당하는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파이프가 50아래로 떨어져 지나던 행인이 부상당하는가하면 같은 해 11월에는 삼성동 주상복합 아이파크에 LG소속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제2롯데월드의 항공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올해인 지난 216일 자정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계속되는 안전사고에 관할 관청인 서울시가 롯데의 쇼핑몰 조기 개장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4"최근 롯데의 '2롯데월드' 건축주가 허가받은 건축물의 공사를 완료한 후 그 건축물을 사용하려면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사용승인서를 교부받기 전에 공사가 완료된 부분에 대해 기간을 정하여 임시사용승인을 받을 수는 있으나, 이 경우 공사가 완료된 부분이 피난, 방화, 소방, 전기, 가스 등 제반 관련규정에 모두 적합하게 설치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건물사용에 따른 안전과 주변 교통 등에 대해 허가조건을 모두 이행하여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건축주가 이러한 사항을 모두 이행하여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하게 되면 승인권자가 확인하여 이상이 없다고 판단 시 임시사용승인을 하게 되나, 2롯데월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으로써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검토하여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이에 현재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 규모로 오는 2016년 말 완공을 폭표로 하고 있지만 일부 부속 건물의 조기개장은 물론 완공 시점도 불투명한 모습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의 잇단 안전사고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이어서 그룹 차원에서도 시공 등에 특별한 공을 들여왔을뿐더러, 그 의지를 보여주듯 지난 1월 말 제2롯데월드 건설을 책임질 롯데건설 대표에 신동빈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치현 그룹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임명하기도 했던 터라 더 아쉬움이 크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최근 잇단 돌발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올초 국세청으로부터 600억원을 추징금으로 부과 받은 것은 물론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최근 롯데홈쇼핑에서 대형 납품비리가 터친 것.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수십년 동안 쌓아온 유통명가=롯데라는 이미지에 큰 데미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련 보고를 받은 신 회장마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이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서영민)1일 롯데홈쇼핑에 제품을 방송하는 등의 대가로 납품업체들로부터 4년간 각각 뒷돈 9억여원과 27000만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이모 전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과 정모 전 롯데홈표핑 상품기획자 등 2명을 구속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얼마 전까지 군침을 흘린 동양증권은 이미 다른 주인을 찾아 물건너 간 상태이고, 현재 동양생명, KB금융지주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LIG손보 노조에서 보험업 능력이 없다며 롯데 인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롯데홈쇼핑 비리 사건과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2롯데월드라는 숙원 사업이 잇단 악재로 신음하는 것은 물론 관할관청인 서울시의 제동과 LIG손보 인수전 등으로 또 다시 경영 시험대에 오른 신동빈 회장이 이번 난관을 어떻게 헤쳐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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