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회장의 무리수? 동부그룹 ‘최연희 전 의원 영입’ 논란 1년 전 동양그룹과 판박이
김준기회장의 무리수? 동부그룹 ‘최연희 전 의원 영입’ 논란 1년 전 동양그룹과 판박이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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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조기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동부그룹이 성추행,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전력이 있는 최연희 전 의원을 회장으로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논란은 지난해 4월 그를 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했던 동양그룹의 경우와도 판박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그룹은 7일 최 전 의원을 건설·디벨로퍼 겸 농업·바이오 부문 회장으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동부는 "최 회장이 그 동안 공직 생활과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폭넓은 안목과 경륜을 바탕으로 동부의 건설, 물류, 발전 등 디벨로퍼 사업과 농업 사업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의원 영입에 따라 동부그룹은 김 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3인 회장 체제이지만 사실상 4명의 회장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동부그룹의 전체적인 콘트롤 타워역할은 오너인 김 회장이 하는 대신 건설, 농업 부문 등은 최 전 의원이,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영입된 오명 전 과기부 장관이 맡는 구조다. 여기에 지주사격인 동부CNI 회장에는 윤대근 동부건설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번에 동부그룹의 구원투수로 부름을 받은 최 전 의원은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거쳐 지난 199615대부터 정계에 투신, 15대에서부터 18대까지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4번은 물론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강원도 내 유력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정치 이력에 오점이 하나 생기게 되는데, 바로 그는 지난 2006년 벌어진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장본이기도 하다. 또한 작년에는 제일저축 비리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12‘4.11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재계에 투신, 이전 성추행 혐의전력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서 동양파워의 사장에 영입되기도 했을 정도. 이번에는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조기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동부그룹의 구원투수보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고향에서 소시적부터 이어온 김준기 회장과의 친분도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동부그룹의 최 전 의원 영입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동부그룹 측은 그의 경륜 등을 높이 사 영입했다고 하지만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통 전문경영인이 아닌 성추행 혐의전력이 있는 전직 정치인을 영입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18, 김준기 회장이 재무구조개선안을 통해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등을 매각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13일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그룹 자구계획과 관련 지난달 9일 보고서를 통해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과 관련해 지연 및 축소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히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 이 같은 최 전 의원의 영입과 관련한 논란은 지난해에도 불거진 바 있다. 그 성격도 이번 동부그룹 사례와 거의 판박이다.

최근 이른바 '동양사태'를 겪으며 대부분의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사실상 해체 위기에 처한 동부그룹은 지난해 4월 최 전 의원을 그룹 부회장 겸 동양파워 사장에 앉힌 바 있다.

그 배경을 두고 동양파워가 지난해 2월 발표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삼척지역 석탄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네트워크의 필요성에 따라 최 전 의원을 영입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었다.

최 전 의원이 동양그룹에 영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양사태가 일어났고,  결국 그는 동양그룹에 영입된지 꼭 1년 만에 다시 동부그룹이라는 새 둥지를 찾았다.

이에 따라 최 전 의원이 논란을 극복하고 동부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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