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총 14일 한날한시 개최...소액주주 따돌리기'꼼수'
대기업 주총 14일 한날한시 개최...소액주주 따돌리기'꼼수'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4.0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증권신문/ 장희부기자] 국내 10대 재벌 계열사 대부분이 3월 14일에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의 참여를 제한시키는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총시즌때마다 대기업들의 주총일 담합 꼼수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는 주총의 의사진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막기위해 '한날한시'에 주총을 개최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사실상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주에 12월 결산 상장법인 총 133개사가 정기주총 개최 예정이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1,761개사 중 LG디스플레이(주) 등 33개사가 이미 정기주총을 완료했다. 1,178개사가 3월 셋째주 이후 주총 개최를 확정했다.(3월 7일 현재)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삼성전자 등 105개사, 코스닥시장은 주성엔지니어링(주) 등 26개사, 코넥스시장은 비나텍(주) 등 2개사의 정기주총이 개최 예정이다. 

특히 3월 14일 오전에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유가증권시장상장법인 95개사, 코스닥시장상장법인 20개사, 코넥스시장상장법인 1개사 등 총 116개사가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12개 계열사는 오전 9시에  기해 일제히 정기 주총을 연다. LG그룹 계열사도 14일에 주총 일정을 잡았다. 이날 LG생활건강,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상사, LG생활과학 등 7개사가 주총을 개최한다.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현대비앤지스틸 등 7개사가 오전 9시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장사들이 이날 같은 시각에 주총 일정을 잡았다. 여러 그룹의 여러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경우 한 곳만 선택해서 참석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상장사들의 꼼수라고 보고 있다. 

기업들은 주총꾼들의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주총 일정을 여러 그룹과 계열사들이 한날한시에 정한 것은 주주들의 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술수라는 것이다.  일부 기업에선 여기서 더 나아가 편법마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시간내에 주총을 마무리 하기 위해 박수부대까지 주총장에 끌어 들인다.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건을 제시할만한 기회조차 주지 않고 서둘러 주총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주가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배당액이라던지 이사들의 보수한도, 대표이사 선임 안건 등의 중요한 결정에서 정작 주주들의 의견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전자투표제도를 적극 활용하던지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 3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 기업들도 전자투표를 도입해 주주총회의 전자화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인터넷 보급이나 온라인 주식투자자 비중이 세계적 수준인 우리나라도 주주 의결권행사의 전자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