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핫이슈]일동제약의 꿈, 결국 녹십자가 깼다…3월 전면전 가나?
[e핫이슈]일동제약의 꿈, 결국 녹십자가 깼다…3월 전면전 가나?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동 임시주총, 기업분할 안건 녹십자 반대로 무산...3월 주총서 재대결 가능성

결국 일동제약이 녹십자의 제동에 기업분할 시도는 물거품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에서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투자사업부문(일동홀딩스)과 의약품사업부문(일동제약)의 분리 안건이 부결됐다. 최근 2대주주로 부상한 녹십자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일동제약 측은 “일동제약의 2014년 경영지표는 배려와 새 출발이다”며 “기업분할을 통해 책임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한다며 이날 참석한 93.3%의 주주들에게 동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 지분 매입을 통해 보유지분을 29.36%로 끌어올린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기업분할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

결국 녹십자가 주장한 대로 표결을 실시한 결과는 찬성 54.6%, 반대 45.4%로 나왔다. 이는 3분의 2의 찬성 요건에 못 미쳐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예상대로 였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일동제약의 또 다른 '제3의' 주주인 피델리티가 어느 쪽을 따라가느냐에도 관심사였지만 결과로 유추해 보면 피델리티는 녹십자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더 나아가 현재 일동제약 지분 9.99%를 보유한 피델리티의 앞으로 거취도 관심이다. 9.99%를 보유한 피델리티가 이것을 어느 쪽에 넘기느냐에 따라 경영권 싸움의 향배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일동제약의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치러진 임시주총은 그 표면적 이유 외에도 윤원영 회장 측이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앞서 녹십자로서는 이를 막아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일환으로 임시 주총을 코 앞에 두고 지분 매집과 경영 참여를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임시주총을 앞둔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장외매수를 통해 이호찬씨 등으로부터 일동제약 주식 304만3295주, 지분율 14.01%를 매입, 인수했다고 공시하고 지분 매입 목적도 ‘경영 참여’로 명시했던 것.

이로써 녹십자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종전 15.35%에서 29.36%로 늘게 돼 현재 일동제약의 최대주주인 총수일가인 윤원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34%에 턱밑까지 따라왔다.

이러자 시장에서는 녹십자(006280)의 적대적 M&A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시장의 이목은 임시주총에 쏠렸다. 임시주총에서 녹십자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일동제약과의 역학관계가 설정되기 때문이었다.

이는 사실상 일동제약 경영권을 두고 앞으로 녹십자와 윤원영 회장 사이 전면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번 일도 그 연장전, 즉 3월 전면전의 전초전 성격이라 할 수 있다.

그 전면전은 1달 여를 남겨둔 오는 3월로 예정된 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기간 사이 양측의 지분 매입 등 국지전도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