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신상훈 vs 한동우 '그림자전쟁' 내막
'신한사태' 신상훈 vs 한동우 '그림자전쟁' 내막
  • 조경호 기자
  • 승인 2014.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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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인맥 승승장구, 신 인맥 인사불이익

신한사태가 제2라운드에 돌입 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회장∙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신한 3인방’의 분쟁에서 시작된 '신한사태'가 1라운드라면, 2라운드는 한동우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신 전 사장이 한판 맞붙었다.
신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신한은행에서 고소한 대부분을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판결 직후 명예회복 후 퇴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신한의 현 경영진에 통
보했다.
신 전 사장은“재판부가 사실상 무죄를 선고했다. 경영진이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일본 제일교포주주에게) 정정 보고를 해야 한다”면서“진상조사 없을 시에는 재판 관련자 모두를 위증죄로 고소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현 경영진은 어름없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이 직접 신 전 사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9일 한 회장은 신한사태의 당사자(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ㆍ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ㆍ이백순 전 신한은행장)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현 경영진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문제인 만큼 과거 경영진끼리 책임을 지라는 의미다.
양 측의 입장은 첨예하다. 한치 양보도 없다. 가뜩이나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는 상황에서 전-현 경영진끼리의 날선 공방이 신한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양측이 양보하지 않고 평행선을 이룰 경우 '제2의 신한사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신 사장에 대한 고소가 신한은행에 이름으로 한 만큼 신한은행으로선 무고한 법적 책임이 있다는 게 법조계 일각에 지적이다.

신한싸움 키는 재일교포 주주

신한금융의 키는 재일교포 주주에게 있다. 신한은행은 재일동포의 주도로 82년 설립됐다. 신한금융지주 이사진 가운데 재일교포주주의 영향력이 크다. 한과 신의 첫 싸움판도 일본이다. 재일교포 주주의 신임을 누가 많이 받느냐이다. 이는 경영권에 향방까지 좌주우지하게 될 것이다.
신한은행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과 신은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 전 사장은 일본을 방문해 이희건 명예회장 묘소를 참배하고 오사카 지역 일부 주주들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도 일본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달 말에 열리는 재일교포 주주 원로그룹인 간친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지분율이 높은 원로 주주 30여 명으로 구성된 간친회는 연초에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한 회장은 일본 출장에서 재일주주들에게 신한금융 경영안정을 위해 현 경영진의 지지를 요청하는 설득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월 회장 연임은 확정된 상태다.
한 회장의 일본 방문에 앞서 이신기 신한금융 부사장은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해 주주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사전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과 신 전 사장의 키는 제일교포 주주가 쥐고 있다. 누구의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입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만약 한 회장에 손을 들어준다면 신 전 사장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입지를 잃게 된다. 신 전 사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한 회장에 경영 입지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일부 제일교포 주주들은 신 전 사장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의 안정을 위해 한 회장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측의 입장차는 커 오는 3월 주총이 마무리될 때 까지 적지 않은 잡음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신전 사장은 설 전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구체적인 입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여전히 신 전사장 등 구 경영진에게 반성과 사태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

신과 한의 싸움 '그림자전쟁'

신과 한의 싸움이 치열하다. 서로 상처를 할퀴고 있다. 신이 한을 공격하는 것은 한 뒤에선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한 공격이다. 이른바 '그림자'와 전쟁을 치루고 있다. 한은 라 전 회장의 인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신 전 사장이 한을 직접 공격하는 이유는 인사정책 불만 때문. 2011년 3월 라 전회장에 이어 회장직에 오른 한 회장은 라의 인맥은 살리고, 신의 인맥은 인사불이익을 줬다. 신 전 사장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보직이 박탈되고 대기 발령이났다.
당시 이성락 신한부행장, 신상훈 신한아이타스 대표, 이영훈 전 신한부행장 등이 후선으로 밀려났다. 이밖에 해외에 근무하던 이모 중국법인 부행장, 송모 일본법인 부부장, 박준헌 전 SBJ은행 부사장 역시 국내로 돌아와 대기발령을 인사처분을 받았다.
라 전 회장 측의 측근인사들은 살아남은 반면, 신 전 사장 측근들은 사라지거나 변방으로 밀려났던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죄 판결을 받은 이정원전 신한데이타 사장은 신한데이타를 상대로 부당해고에 따른 잔여급여 지급 소송을 지난 연말 제기하는 등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신한사태 왜 터졌나
2010년 8월까지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전 회장에 뒤이어 신상훈 신한지주 전 사장과 이백순 전신한은행장 순으로 뚜렷한 후계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라와 이가 신을 후계 구도에서 제거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신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것이 신한사태에 첫 단초가 됐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2003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친인척 관련 기업인 금강산랜드와 관련 기업 3개 회사에 950억원가량의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배임혐의가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부당하게 대출이 나가도록 신 사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신한은행 창입자인 이희건 명예회장에게 돌아갈 자문료 15여억원을 신 전 사장이 횡령했다는 혐의도 은행측은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신도 라와 이를 공격했다. 라의 혐의가 일부 사실로 밝혀지면서 금융사로서 신뢰가 추락했다. 3인이 서로 물고 할키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면서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3인 공동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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