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KCC 정몽진 '웃고'vs 한진 조양호·현대 현정은 '울고'
SK 최태원·KCC 정몽진 '웃고'vs 한진 조양호·현대 현정은 '울고'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30대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성적 분석 결과서

2013년도 3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성적표 받아보니...? 지난해 기준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30대 그룹 총수 중 16명은 주식 가치가 오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30대 그룹 총수 중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위임원 및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3년 30대 그룹 총수의 연초 대비 연말 주식평가액 분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의 지난 해 연초 주식 자산은 1조 9885억 원이었으나 연말에는 2조 5683억 원으로 5797억 원(29.1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 보면 정몽진 KCC 회장이 연초 때보다 50% 넘게 오른 반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현정은 현대 회장의 연초 대비 연말 주식평가액은 반토막 나서 대조를 보였다.

30대 그룹은 작년 연초 기준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을 기준으로 했으며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자료를, 주가는 해당일 종가 기준이다. 조사 결과 지난 해 30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2조 6735억 원이었는데 연말에는 33조 1892억 원으로 5157억 원 증가했다.

작년 주식평가액이 1월 2일 기준 대비 12월 30일에 가장 많이 오른 30대 그룹 총수는 앞서 최태원 SK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SKC&C 주가가 연초 10만 4500원에서 연말 13만 5000원으로 높아지면서 주식평가액도 크게 늘었다. 정몽진 KCC 회장도 연초 대비 연말에 3110억 원이나 급증했다. 정 회장의 경우 연초 5642억 원에서 연말 8753억 원으로 무려 55.13%나 고공 상승했다.

여기에는 KCC 주가가 연초 30만 2000원에서 연말 46만 8500원까지 치솟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주식평가액이 4분기 연속 상승세를 탄 유일한 30대 그룹 총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연초 1조 5183억 원에서 연말 1조 7186억 원으로 2002억 원(13.19%) 높아졌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연초 6조 6819억 원에서 연말 6조 9368억 원으로 2548억 원 소폭 증가(3.81%)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5894억 원에서 6664억 원으로 770억 원(13.06%) 많아졌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연초 11조 9775억 원에서 연말 11조 3043억 원으로 6732억 원(5.62%)이 사라졌다. 이 회장은 작년 1분기에는 12조 원대까지 찍으며 상승 기류를 타는 듯했지만 2~4분기까지 11조 3000억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허창수 GS 회장도 연초 6995억 원에서 연말 4447억 원으로 2547억 원(36.42%↓)이나 크게 감소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3396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1714억 원으로 1682억 원이나 증발했다. 조 회장인 경우 한진칼이 대한항공에서 기업 분할된 이후 주식평가액도 떨어졌다. 이외에도 이재현 CJ 회장은 986억 원(6.23%↓), 구본무 LG 회장은 631억 원(4.85%↓)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이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에 주저앉았다.

연초 대비 연말 주식평가액 증가 비율이 높은 총수는 정몽진 KCC 회장, 최태원 SK 회장 순이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도 28.28%로 주식평가액이 올랐다. 조 회장은 연초 1066억 원에서 연말 1368억 원으로 301억 원 상승했다. 반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연초 대비 연말 주식 자산이 49.53%나 감소하며 주식 가치가 반토막으로 쪼개졌다. 현정은 현대 회장도 775억 원이던 주식 자산이 408억 원으로 366억 원 하락하며 47.27%나 급락했다. 허창수 GS 회장도 연초 대비 연말에 30% 넘게 주식 자산이 사라졌다.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보통주 기준)은 86개로 이중 34개사 주식 종목만이 1월 2일 대비 12월 30일 주가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이른바 ‘총수주(株)’ 로 분류할 수 있는데, 국내를 대표하는 내수 및 수출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함되었기 때문에 국내 주식 변동 현황을 파악하는 바로미터가 될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가 앞서 언급한 30대 그룹 ‘총수주’를 종목별로 100주(보통주 기준)씩 보유했을 경우, 신격호 롯데 회장의 롯데제과 종목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에 3020만 원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었고, KCC(1650만 원)와 CJ오쇼핑(1413만 원) 주식 보유자도 1000만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올랐다.

반면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자는 연초 대비 연말에 2040만 원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이 사라졌고, CJ제일제당(850만 원↓)과 현대엘리베이터(637만 원↓) 주식 가치도 하락했다. 오 소장은 그룹 총수와 달리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격호 회장株(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와 최태원 회장株(SK, SK텔레콤, SKC&C)를 보유했을 경우 작년 연초 대비 연말에 주식평가액 상승으로 웃은 반면, 현정은 회장株(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현대상선)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평가액 하락으로 울상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주식 자산 중 1조 원 이상자는 연초 때와 동일한 7명이었다. 순위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연초 대비 주식 자산 증감액이다.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1조 3043억 원(6732억 원↓), 2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 6조 9368억 원(2548억 원↑), 3위 최태원 SK 회장 2조 5683억 원(5797억 원↑), 4위 정몽준 국회의원(대주주) 1조 9834억 원(656억 원↑), 5위 이명희 신세계 회장 1조 7186억 원(2002억 원↑), 6위 이재현 CJ 회장 1조 4860억 원(986억 원↓), 7위 구본무 LG 회장 1조 2375억 원(631억 원↓). 연말 주식 자산 순위는 연초 때와 비슷한데,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연초 6위에서 5위로 오른 반면, 이재현 CJ 회장은 연초 5위에서 6위로 뒤바뀌었다.

30대 그룹 총수의 주식 자산을 분기별로 살펴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자산 가치가 매분기별로 어떻게 변동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총수들의 주식 지분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큰 변동은 없지만, 주식 자산 가치는 주식 등락에 따라 매분기 별로 달라진다. 이를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둘째 그룹 총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들은 국내를 대표하는 내수 및 수출 관련 주식 종목들이 다수 포함되었기 때문에 업종별 주식 변동 상황을 살펴보는 바로미터로 활용될 수 있다.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을 통해 작년 한해 전체적인 국내 주식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유통, 식품, 통신, 화학 관련 주들은 연초 대비 연말 주식 가치가 다소 상승세를 보인 반면, 철강, 건설, 중공업, 전자 관련 주식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그룹 총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각 주식 종목들은 이른바 ‘총수주(株)’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주식평가액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 중 어떤 종목이 일정 시점 대비 주식 가치가 오르고 내렸는지 살펴보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직접적인 관심사 중 하나다.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은 86개다. 개인 투자자들이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종목을 동일하게 100주씩 연초(1월 2일) 대비 연말(12월 30일)에 보유했을 경우 가장 큰 이득을 본 주식 종목은 신격호 롯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주식이다. 이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연초 1억 6160만 원이던 주식 자산이 연말에는 1억 9120만 원으로 3020만 원 올랐다. 여기에는 연초 롯데제과 주식이 161만 원에서 연말 191만 2000원으로 30만 2000원(18.76%↑)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제과 이외에도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 종목 모두 연초 대비 연말 주식 자산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 주식 종목 보유 개인 투자자는 연초 3020만 원이던 주식 가치가 연말 4685만 원으로 1665만 원(55.13%↑) 상승했고,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오쇼핑株를 보유했을 경우 연초 2737만 원에서 연말 4150만 원으로 1413만 원(51.63%↑)이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최태원 SK 회장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 보유자는 연초 1505만 원에서 연말 2300만 원으로 795만 원(52.82%↑) 많아졌다. 최태원 SK 회장이 보유한 SK텔레콤 주식 이외에도 SK와 SKC&C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도 연초 대비 연말에 주식 자산이 상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 투자자는 연초 1억 5760만 원에서 연말에는 1억 3720만 원으로 2040만 원(12.94%↓)이나 떨어졌다.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제일제당株를 갖고 있던 투자자는 연초 3620만 원에서 연말에는 2770만 원으로 850만 원(23.48%↓) 줄어들었다. 현정은 현대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종목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는 연초 1115만 원에서 연말 478만 원으로 637만 원(57.13%↓)이나 감소했다. 현 회장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이외에도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주식 종목도 연초 대비 연말 주식 가치가 모두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오일선 소장은 "2013년도 30대 그룹 ‘총수주’ 중에서 신격호 회장株(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와 최태원 회장株(SK↑, SK텔레콤↑, SKC&C↑)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연초(1월2일) 대비 연말(12월30일)에 주식 가치가 상승한 반면 현정은 회장株(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 현대증권↓) 보유자는 주식 재미를 못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온프 경제지 한국증권신문(www.ksdaily.co.kr) / 인터넷 스탁데일리(www.stockdaily.net)/ 월간 CEO 플러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bodo@ksdail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