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e-스토리]이재현·이재용·정용진, 바람 잘날 없는 삼성家 3세들
[박기자의 e-스토리]이재현·이재용·정용진, 바람 잘날 없는 삼성家 3세들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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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이재용, 정용진 등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가(家) 차세대 리더들이 요즘 바람 잘 날이 없다. 최근 이들은 저마다 개인 관련 구설수는 물론이고 회사 경영과 관련 잇단 악재에 시련을 겪고 있는 것.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사촌인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최근 큰 시련을 겪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얼마 전까지 검찰조사는 물론 설상가상으로 최근 법원으로부터 벌금 처분까지 받았다.

정 부회장은 2월 5일 빵집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 검찰로부터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데 이어 2월 7일에는 이마트의 노조원 사찰 의혹과 관련 신세계 이마트 본사와 지점 등 10곳 안팎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은 것. 바로 2월 뜨거운 이슈였던 ‘신세계 사태’가 그것. 이는 단순 기업 관련 뉴스를 넘어 경제 및 정치, 노동 및 사회 분야로부터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신세계 사태는 당시 언론 지면 ‘톱뉴스’에 차지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또한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 SVN을 부당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로 경제개혁연대로부터 고발당한 일도 큰 이슈였다. 이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과 맞물리면서 큰 파장을 낳더니 결국 정 부회장과 남매 사이인 정유경 부사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까지 요구받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 남매는 출석하지 않았고, 결국 국회 정무위로부터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에 정 부회장 남매는 지난 3월 26일과 27일 각각 출석해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법원은 정 부회장 남매에게 각각 벌금 1500만원,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 등기이사에 등재되지 않으면서 책임경영 회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고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 회장도 요즘 사정이 말이 아니다. 최근 CJ가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

이번 사안도 정 부회장의 신세계 사태와도 비교될 정도로 파장이 만만치 않다. CJ 관련 수사 속보는 연일 신문과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도배되고 있을 정도로 큰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 비리 혐의가 아닌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 등 중대 사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1일 CJ그룹 서울 남대문로 그룹 본사와 서울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CJ경영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주가조작 의혹 등까지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검찰 조사가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까지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다. 그만큼 향후 검찰 조사 결과를 떠나 이미 이번 검찰 조사 자체로 이 회장이나CJ에게는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이들과는 별개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이재용 부회장의 심기도 여간 불편하지 않다.

최근 회사경영에서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5일 부회장 승진 이후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IT 기업 중 자산총액 규모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최근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호재가 많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6조600억, 영업이익 8조8400억을 거둬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4.32% 증가한 8조779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연장선에서 얼마 전까지 그는 세계 유력 기업의 CEO와 만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잇단 ‘악재’는 ‘옥에 티’를 넘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지 않은 것을 두고 책임경영을 외면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월 15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를 열어 윤부근(소비자가전담당 부문장)·신종균(IT&모바일 부문장)·이상훈(CFO)등을 등기이사로 선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빠졌다. 이를 두고 당시 일부에서는 ‘경영보폭은 넓히면서 책임경영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개인사 과련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 부회장 아들 관련 논란이다.

이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중학교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조작 의혹이 있다는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등의 일부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는 최근 잇단 불산 누출 사고로 대국민사과까지 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불산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일 오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또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준 것.

이번 사고는 오전 11시 경 삼성전자 화성공장 내 불산 관련 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배관에 있던 잔류물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직원 3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차 사고와 관련 고용노동부 사과 조사 직후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이처럼 이재현, 이재용, 정용진 등 삼성가의 3세들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잇단 악재로 시련을 맞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과 이재현 회장의 CJ는 지난해와 올해 상속분쟁(이맹희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 일부 삼성가 2세 간 갈등)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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