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고용, 연말 쇼핑 효과가 샌디 영향 상쇄
미국 11월 고용, 연말 쇼핑 효과가 샌디 영향 상쇄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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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리서치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비농가취업자는 14.6만명 늘어 8.5만명 증가로 집계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직전 2개월 수치는 모두 하향 조정됐다. 10월 비농가취업자 증가폭은 17.1만명에서 13.8만명으로, 9월 수치는 14.8만명에서 13.2만명으로 공히 하향됐다.
 
실업률은 전월대비 0.2%p 하락한 7.7%로 집계돼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가 줄었지만, 구직단념자 증가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전월대비 각각 0.2%p, 0.1%p 떨어진 63.6%와 58.7%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쇼핑 수요로 소매업 취업자 증가하고, 제조업 및 건설업 일자리는 축소되었다.
민간부문 취업자는 14.7만명 증가하며 컨센서스(9.5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개선이 두드러졌는데 그 중 소매업 취업자가 5.3만명이나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소비 개선이 고용 확대로 연결됐다.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제조업 일자리는 2.2만명 줄어 한 달 만에 재차 감소세로 돌아섰고, 건설업 고용 역시 2.0만명 감소 반전됐다.
 
한편, 선행지표들은 서베이지표를 중심으로 다소 부진한 양상이다. 주당평균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정체됐다. 다만 이상기후는 일반적으로 전체 취업자보다는 근로시간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ISM 제조업지수의 구성 항목 중 하나인 고용지수는 11월 중 48.4를 기록해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내려왔다. ISM 비제조업 고용지수도 전월에 비해 4.6p나 반락했다.
최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4주 이동평균 역시 증가세다. 임시직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만명 이상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만 하다.
 
연말 쇼핑 효과가 샌디 영향을 상쇄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으로 소비 개선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구직포기자 증가 및 서베이지표 부진 등 불안 요인은 남아있지만, 11월 중 미국의 고용 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 10월 말 미국 북동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샌디의 부정적 영향은 연말 쇼핑시즌 소비 확대 효과와 맞물리며 상쇄된 모습이다. 12월에는 마찰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11월 중 소비는 샌디 기저 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수요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증가 반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고용지표와 같은 날 발표된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8.2p나 떨어지며 소비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시사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경기는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진 이후 회복세가 완연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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