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Cheap’한 종목으로 대응하기
12월 증시, ‘Cheap’한 종목으로 대응하기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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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 리서치
미국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도 불구하고 KOSPI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0일 이평선에 안착, 주요 변곡점(1,960~1,97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1월 중순 이후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발 훈풍 등에 힘입어 그 동안 소외되었던 경기민감주들의 반발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에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향후 지수 방향성뿐만 아니라 경기민감주의 비중확대 여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지수의 향방을 타진해보기 위해서 우선 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KOSPI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재개 결정 이후 경감되고 있는 유로존 리스크, 순환적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경기모멘텀과 12월 중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가시화될 경제정책 등 매크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 완화를 꼽을 수 있다. 또한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 역시 협상 불가가 아닌 타결 시기의 지연이라는 관점에서 향후 진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협화음 및 그에 따른 증시의 영향력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이러한 대외변수의 호전에 따른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견조한 지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KOSPI의 거래대금이 여전히 4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고, -1표준편차(2005년 이후 평균치 기준)에 근접해 있는 ADR(20MA)은 낙폭과대 업종에 쏠린 매기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KOSPI의 변곡점을 돌파하기에는 아직 시장 에너지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경기민감 업종들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올해 4/4분기 혹은 2013년 연간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여타 업종과의 수익률 갭 메우기 이상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연말을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 수익률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주들의 반등시도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KOSPI와 KOSDAQ시장 간, 업종 간 빠른 순환매로 인해 시장별, 업종별 변동성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수급모멘텀이 견고한 업종(IT·화학·정유·철강)을 중심으로 목표 수익률을 짧게 잡고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라면 2013년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매매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분석한 2012년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저렴하고 멋진 제품(혹은 서비스)으로 지칭되는 ‘Cheap-chic’으로 요약된다. 경기둔화와 고물가에 따른 실질 소비지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기꺼이 열게 한 것은 바로 저렴한(Cheap) 상품, 힐링 (Healing) 제품, 유아용품(Enfant), 이상기후(Abnormal climate)와 관련된 제품, 그리고 복고풍(Past) 제품들이었다. 주식시장의 관점에서도 2013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주요 산업군의 수요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Cheap-chic’상품들의 경우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아이디어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투자 리서치는 수요의 비탄력성과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통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2013년 주식시장의 ‘Cheap-chic’으로, China(중국 관련주), Health care(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Economical(중저가 화장품, OEM/ODM 의류업체, 유통), Abnormal climate(전력난 관련주), 그리고 Phablet(스마트폰, 태블릿PC 관련주)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탈보다 수급모멘텀과 센티먼트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며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KOSPI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중국의 SOC 투자확대를 통한 도시화 전략은 경기민감주로의 쏠림현상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13년을 맞는 연말장세에서는 다소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는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적응할 수 있는 투자자의 경우 트레이딩 관점에서 IT를 비롯한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을, 2013년을 대비하는 관점에서는 ‘Cheap’ 종목군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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