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證] 퀀트 전략, 2013년 > 100조원
[신한금융투자證] 퀀트 전략, 2013년 > 100조원
  • 김미영 기자
  • 승인 2012.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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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마무리됐다. 4분기가 남아 있긴 하나 서서히 2013년 실적으로 관심을 돌릴 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에서는 2013년 순이익 예상치를 업종별로 세분화하여, 1년 전인 2011년 11월 30일의 2012년 순이익 예상치와 비교 분석했다.
 
현재 2013년 KOSPI 순이익 예상치(예상치가 존재하는 283개 기업)는 2012년 예상치 95.9조원에 비해 22.2% 증가한 117.2조원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이 예상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는 그다지 높지 않다.
2012년 순이익 예상치가 1년 사이에 112.3조원에서 95.9조원까지 무려 14.6% 하향됐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들은 2013년 순이익 117.2조원을 선뜻 신뢰하기 힘들다. 또한 글로벌 저성장이 큰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 상황에서 과연 20%를 넘는 이익성장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도 자연스럽다.
 
시장 참여자들이 2013년 순이익 예상치를 신뢰하지 않는 배경에는 2013년에도 2012년처럼 순이익 예상치가 계속 하향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2012년 순이익 예상치는 연초 대비 15.3% 하향됐을 뿐 아니라, 전체 46주 중 38주나 하향됐을 정도로 1년 내내 하향 추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사실, 실적 예상치 하향은 2012년만의 일은 아니다. 2003년 이후 KOSPI 순이익은 전년 11월 30일 기준 예상치를 평균 8.0% 하회했다. 애널리스트의 긍정편향적 실적 추정과 실제치가 예상치를 상회한 경우가 두 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익 예상치 하향이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고는 해도 2012년에는 그 폭이 크고 1년 내내 지속됐다는 점에서 향후 이익 전망의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에도 2012년의 상황이 반복된다는 막연한 판단은 성급하다.
판단에 앞서 우선 어떤 업종이 2012년의 예상치 하향의 주도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들의 하향 기여도가 높았으며, 이들 네 개 업종의 기여도 합이 58.9%에 이른다는 점에서 경기 민감주가 2012년 순이익 예상치 하향을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에도 글로벌 저성장이라는 큰 트렌드 하에서 경기 민감 업종의 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추가로 하향될 여지는 있다. 다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 업종들의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는 점이다. 이는, 2013년 순이익 예상치를 2012년 순이익 예상치와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비교 결과,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악화나 이익 예상치 하향이 KOSPI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속한 반도체/장비 업종이 순이익 예상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6.5%에서 2013년 25.2%까지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로 구성된 자동차 업종과 합산하면 그 비중은 37.5%(2012년 28.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기록한 사상 최대 이익을 넘어 또다시 레벨업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필요하다. 또한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연비 문제와 관련된 미국 내 집단 소송이 확산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될 시에는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안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2011년 실적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이들 세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말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적이 없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결론은, 2013년에도 순이익 예상치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나 2012년과 같은 큰 폭의 하향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
앞서와 같이,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눈높이가 이미 낮아져 있고 이익 신뢰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이익 비중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재의 KOSPI 순이익 예상치에 과거 10년의 평균 추정 오차 -8.0%를 적용하면 107.9조원으로 계산된다. 또한, 실제치가 예상치를 하회한 경우만을 평균한 추정 오차 -14.3%를 적용하면 KOSPI 순이익 예상치는 100.5조원이다.
4분기를 남겨둔 2012년 순이익을 확인하지 못한 이상 2013년이 순이익 100조원 시대의 원년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만, 2013년에는 순이익 10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가 연간 전망에서 제시한 KOSPI 밸류에이션 멀티플 상향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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