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지탄 금융권 ‘이익하락’ 위기론
탐욕지탄 금융권 ‘이익하락’ 위기론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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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액배당 강행 좌시 않겠다”강경책

금융권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은행과 카드업계가 이익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년 전 월가 점령 시위로 시작된 ‘탐욕’의 대명사로 지탄받던 금융권이 고배당은 언감생심, 꿈에도 못 볼 상황에 직면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 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 11조 8천억 원과 비교하면 약 24% 줄어든다.
2008년 7조 7천억 원이던 은행 순이익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6조 9천억 원, 2010년 9조 3천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올해 0.5%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은행 경영의 부진이 국내외 경기 불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실채권이 늘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데다 내수 위축으로 이익 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은 6월 말 현재 1.51%인 부실채권비율을 연말까지 1.3%로 낮춰야 해 충당금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한 `바젤Ⅲ'가 당장 내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이익을 내는 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위기에 대응해 자본을 2.5% 더 쌓는 `자본보전 완충자본'을 내년부터 적용하고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도 저울질 중이다.
카드사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에는 `특별이익' 덕을 봤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금감원은 에버랜드ㆍ비자카드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을 빼면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 등 전 업계 카드사의 올해 순이익이 1조 3천억 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사 순이익은 2010년 2조 7천억 원에서 지난해 1조 5천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의 여파로 순이익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중소가맹점뿐 아니라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야 해 순이익은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회사들의 배당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지속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고배당을 강행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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