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용등급 'A' 유지 안간힘
포스코 신용등급 'A' 유지 안간힘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2.04.09
  • 호수 8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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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통한 성장동력 찾는다

▲포스코는 5일 포항제철소에 연산 75만t 규모의 친환경·저원가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CGL)을 준공했다.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포항제철소에 준공된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신용평가등급 'A'를 유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장 마감 뒤 SK텔레콤(5.61%), KB금융지주(4%), 하나금융지주(1.92%) 등의 보유지분 가운데 각각 2.89%, 1%, 092%를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593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또한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8000억원에서 1조원의 현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 등 계열사에 기업공개(IPO)도 진행되고 있다. 올 연말은 돼야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재무개선이 이번 달과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에스앤피·S&P)의 정기신용평가를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처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현재 등급인 'A'를 유지하기 위해선, 여러 조건 가운데 총부채를 에비타(EBITDA)로 나눈 수치가 3배수를 충족시켜야 한다.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92.4%(2011년말 기준)이다.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차입금 5조원을 줄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에스앤피는 포스코의 장기 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피치 역시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바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대우인터내셔널 등 M&A를 하면서 자금을 차입하면서 발생한 결과이다.

정준양 회장도 지난 2월 CEO포럼에서 신용등급 유지에 대해 밝힌바 있다.

정 회장은 "(총부채/에비타를) 3정도로 낮추는 노력을 하면서 신용평가를 유지하는 것이 정책 기조"라며 '무차경영'을 밝힌바 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들 사이에서도 신용등급이 제일 높은 수준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스코가 등급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상가상 재무구조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다.

포스코가 계열사를 통해 투자한 일부 법인들이 청산절차를 밟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포스코 P&S(당시 포스틸)가 일본 특수강용 블룸 전문 제조사인 고토부키공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아시아특수제강(포스코P&S 지분 18%)이 가동 3년 만에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채무액만 17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바이오 투자도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2010년 11월 포스텍과 포스코 아메리카가 100% 출자한 역외펀드인 PGSF(posco global strategy fund)를 통해 지분(7.9%)를 투자한 코스닥 바이오 업체인 제넥신이 지난달 22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최명철 재계3.0소장은 "포스코가 신용평가기관의 등급 조정 탓에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하면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지진과 중동, 아프리카 등의 개발에 대비해 해외 제철소 건설과 자원개발 사업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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