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최태원 SK 회장 "경영정상화 서둘러 달라"
'경영 공백' 최태원 SK 회장 "경영정상화 서둘러 달라"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2.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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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관계사 경영자들에게 경영 정상화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3일 서린동 본사에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 신년회를 갖고 "글로벌 환경변화 보다 빠른 속도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머지않아 핵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은 물론 모든 관계사가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 앞만 보고 달려 나가고 있다"며 "SK는 아직 연말에 마무리 했어야 할 투자·채용, 조직개편 등 경영계획 수립과 추진이 늦어져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각 회사별로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짓고, 특히 투자와 채용 규모 등을 획기적으로 늘려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검찰수사로 SK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한 것을 두고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SK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계획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황을 우려한 최태원 회장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경영현안을 직접 챙겨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그룹 CEO들과 긴급 비상경영회의를 주관하는 등 검찰 조사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인바 있다.

최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도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SK의 미래인 신입사원의 채용과 입사에는 절대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지난 2일부터 그룹 연수원에 입소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

SK는 이 같은 최 회장의 강력한 경영정상화 의지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말에는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와 채용 규모는 올해가 사상 최대일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10조원 규모의 투자에 이어 올해는 기존 계열사들의 투자 확대와 하이닉스 인수까지 더해 사상 최대의 투자를 계획했지만 최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 등으로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서도 SK는 지난해 고졸과 신입사원 등 5000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를 채용한데 이어 올해는 하이닉스를 포함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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