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➀- 2012 증시전망]시기는 다르지만 “봄날은 온다”
[특집➀- 2012 증시전망]시기는 다르지만 “봄날은 온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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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악재에도 폭락가능성 적어
IT·자동차 압도적 추천…“1700선 매수확대”

올해 국내 증시의 신기록을 기대해 봄직하다.

24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지수 전망치의 평균이 이제까지의 최고점보다 5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최고 2430까지 제시했다. 다양한 돌발악재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해 하단은 1550으로 낮게 잡았지만, 지난해 8월과 같은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올해 ‘상저하고’의 증시흐름을 전망했다. 오는 2~4월에 남유럽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등 상반기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월에 이탈리아 국채 만기 도래가 집중돼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4월경 주가하락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문제가 2분기까지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유로존 위험 해결과정과 경기하강이 맞물리는 상반기에는 좋게 봐야 박스권 장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 코스피가 적정 PER(주가수익비율)을 찾아가는 강세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유럽리스크로 국내외 경기가 둔화되어 상반기 지수상승 여력은 약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럽이 올해 중반까지 경기침체를 겪는 등 세계경제가 부정적으로 예측되고 있고 국내 경기전망치도 앞 다투어 낮추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이 기대되어 국내 증시에 훈풍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재정문제와 선진국 정책 수단 부재로 국내외 성장률 자체가 높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유동성과 미국의 점진적인 민간자생적 경기회복 등으로 하반기에는 경기 사이클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리스크에 대한 추가 대책과 함께 유동성 환경이 코스피 방향에 중요한 변수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분기에 유럽 위기 확산과 글로벌 성장 모멘텀 둔화로 주가가 조정을 받다가 2~3분기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 공조와 유동성 변수가 주가방향을 좌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700~2280을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상저하고’의 전망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유동상 확대에 따른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했다.

상반기 코스피가 기업이익의 감소로 1640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면서 2140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상반기, 어렵지만은 않다

반면 ‘상고하저’ 장세를 내다보는 상반된 분석도 나왔다.

상반기에는 유로존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다가 세계 경기회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오히려 하반기에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경기부양 효과에 따라 상반기 최고 2300까지 지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등 위험 요인이 있지만 이를 방어하기 위해 대부분 국가가 양적 완화와 경기부양책을 사용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환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의 자본리스크, 국내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로 세계 경제 상황이 ‘복합 불황’에 처해 성장률과 함께 지수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은행권의 자본 확충 과정에서의 진통, 미국의 긴축정책, 미국과 한국의 대선 등이 주식시장에 고민거리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증시 상승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코스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최고 237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3분기 기업이익의 증가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PⅡGS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1분기에는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2분기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실시,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에 따라 경기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하반기 스페인 국채 만기가 다시 집중돼 있고, 계절적 약세 국면이 겹치면서 지수 하락을 내다봤다. 코스피 등락폭은 1750~2350으로 잡았다.

이밖에 각국의 정치상황도 하반기 국내 증시의 변수로 지목된다.

이재만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4분기에는 10월 중국의 정권교체, 11~12월 한국과 미국의 대선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신정권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면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변동성에 비해 주가가 움직이는 폭은 좁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1분기 2300까지 급등한 뒤 2분기부터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지수 하단을 1800으로 잡았다.

2012년 투자전략

올해 주목할 만한 업종은 무엇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중국이 긴축정책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비가 늘어날 전망인데다 미국 경기도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수출업종이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자동차, 부품, 타이어 등을 추천업종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IT, 자동차를 비롯해 건설, 정유, 게임 등 5가지 업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경기저점과 유동성 장세에서 경기소비재, IT, 금융섹터의 상승 폭이 컸던 점에 빗대어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주문했다.

한편 올해 증시의 변동성이 두드러질 전망에 따라 분기별 투자전략을 달리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동양증권은 1분기에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기계, 2분기에는 항공, 건설, 디스플레이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3분기에는 은행, 항공, 건설업종에 주목하고, 4분기에는 통신, 제약․바이오, 은행업종에 관심을 들것을 권했다.

현대증권은 하반기에 IT와 소재, 금융 등의 업종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1분기까지는 중소형주를 통한 수익률 게임을, 2분기 중반에 건설, 기계와 같은 설비투자관련 섹터와 미국 경기모멘텀과 관련해 IT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1700전후는 장기적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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