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레임덕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 레임덕 시작됐다
  • 손주영 기자
  • 승인 20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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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B정부 실세 용퇴론' 내홍 증폭

한나라당이 내홍이 깊어간다.

비상대책위원회 일각의 `MB정부 실세 용퇴론' 공개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여권 전체가 내홍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용태 압박은 친이(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영남, 다선의 중진들까지 겨냥하고 있다. 여권내 집단 반발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선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설도 거론됐다. 본격 당청 갈등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이이다.

28일, 이상돈(중앙대 교수) 비대위원이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하면서 사태가 촉발됐다.

이 비대위원은 "현 정권의 공신이나 당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 그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 쇄신을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했다.

현 정부의 실세였던 이상득,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 정몽준 안상수 홍준표 의원 등을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의원들은 "비대위가 무슨 국가보위부냐, 점령군이냐. 정몽준 이재오 의원 다 나가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혼자 다하겠다는 것이냐"며 강력 반발했다.

비대위가 추진하는 당 쇄신차원의 개혁이 오히려 당의 분열과 내분으로 치달리면서 당의 존재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서둘러 나서 진화에 나섰다. 29일 박 비대위원장은 "(이상돈 교수의) 개인의견일 뿐이다. 단정적으로 누구는 쇄신의 주체이고, 누구는 대상이라고 해서는 쇄신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차단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내에선 찬반 논쟁이 뜨겁다. 내홍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장제원 의원은 "한 분의 교수가 당에 들어와 칼을 휘두르면서 공천 운운하는 모습에 한나라당이 휘청거린다. 이게 개혁이냐"면서 "이는 오히려 개혁과 단합에 저해가 되는 것으로 박 비대위원장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탈당 주장에 대해 한 친이계 의원은 "그 문제는 비대위가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살려고 대통령을 저격하는 것은 바람직한 개혁방향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구태"라고 비판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비대위원장 간 단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서도 MB정부와의 차별화만이 대선 승리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접근 방식의 문제일 뿐 MB 정부와의 단절은 결국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10.26지방선거 이후 민심이양이 심각하다. 더구나 디도스 사건으로 최악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것이 당 쇄신이다. 하지만 섵부른 개혁 수술은 자칫 잘못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속담처럼 당을 위기로 내몰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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