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길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양천지부장 인터뷰
김부길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양천지부장 인터뷰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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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산타클로스 불우한 이웃과 사랑을 나누다

강서구 보일러설비협회 중심 ‘봉사드림팀’ 구성 활동
양천구 저소득층 가정에 ‘보일러무상 설치’서비스 실시

“하루라도 봉사를 쉬면 가시가 돋는다”
김부길 씨의 이야기이다. 그는 서울 양천구의 산타클로스이다.
그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양천지부는 난방시설 노후로 빈번한 고장과 난방시절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정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사랑의 보일러 무상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그 동안 주변의 불우한 이웃에 대한 봉사를 위해 삶을 살아왔다. 이를 보다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조직의 필요성을 깨닫고 지난 3월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양천지부장을 맡았다. 지부장에 취임한 이후 그가 처음 한 일이 ‘나눔과 봉사 드림팀’을 만든 것이다. 양천지회 회원들도 김 지부장의 뜻과 같이해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양천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지역이다. 지난 3월 지부장에 취임한 이후 첫 사업이 나눔과 봉사를 나누는 ‘드림팀’을 만들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제 생업은 보일러설비와 주택 인테리어이다. 평소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부장을 맡게 된 것도 봉사를 위한 것이다. 사회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사는 것이다. 봉사란 언뜻 생각하면 남을 돕는 일 같지만 결국 자기를 돕는 것이다. 봉사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다. 이를 통해 나 스스로 흐뭇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 남을 사랑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남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 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서울에 올라왔다. 낮선 서울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주변사람들이 많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건축업을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97년 IMF때 큰 어려움에 빠졌다. 당시 거래처 관계에 있던 자재상 사장이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다. 가스보일러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일손이 달린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도움으로 보일러 설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낮선 시골촌놈에게 따뜻함을 전해줬던 이웃의 손길과 IMF때 위기에 빠져있던 나의 손을 잡아줬던 그 따뜻한 손의 체온을 잊을 수 없다. 이것이 내가 봉사하는 이유이다.

▶ 드림팀의 특징은?.

손발이 맞는 사람이 함께 일하면 진행속도가 빠르다. 하자나 리스크가 없다. 이는 봉사와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설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택보수에 관한 전문가이다. 하지만 각자 전공과 특기가 있다. 어느 사람은 누수를 잘 막고, 누구는 미장일을 잘하고, 누구는 보일러 설치를 잘한다. 회원 각자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조를 편성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 회원간 협업관계가 잘 지속되는 이유는?.

회원 각자를 보면 경쟁관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봉사를 통해 만들어진 팀워크는 회원 업체 간의 협업관계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협회설립 취지이기도 하다. 농촌에서 품앗이, 두레를 하는 것처럼 서로 일을 도와가며 일을 하고 있다. 능률이 나면서 매출이 증가추세이다. 회원 간 상호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지부가 그 중심에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이 어렵다. 경쟁심화로 경영이 어려운 업체들이 늘고 있다. 대안은 있나?.

국민경제가 좋아져야 한다. 자연스럽게 통화가 돌 것이다. 지금은 자금이 동맥경화상태이다. 꽉 막혀있다. 10년 전에 비해 수입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물가 상승을 생각하면 수입이 절반 이하이다. 일부 회원 가운데는 한 달 수입이 50만원도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협회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 지금은 보일러 설비만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 아이디어 창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보일러사업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사업 등으로 확장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 운동선수 출신 사업가로서 스포츠와 경영은?

학창시절 씨름선수로 활동했다. 경남 김해시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비즈니스엔 창조경영이 있다. 스포츠에도 창의적 학습이 있다. 보통 경기를 하다 실수를 하다보면 기가 죽고 경기를 망친다.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 또 다른 기술을 배운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실패를 통해 배워나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학습을 통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포츠에서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하듯 사업도 사회적으로 멋져야 한다. 이른바 사회에 봉사하는 사회적 기업이어야만 기업정신을 가진 기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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