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추격매수 땐 개미만 빈털터리”
“무턱대고 추격매수 땐 개미만 빈털터리”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12.19
  • 호수 8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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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급등주’ 주의보

연말 온갖 테마주 이상급등 이어져
주가급등 공시제도, 빈껍데기에 불과

 

뚜렷한 이유 없이 가격이 치솟는 일명 `묻지마 급등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잘만테크는 전날보다 14.93% 오른 3천925원으로 5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잘만테크는 안철수연구소와 공동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새롭게 ‘안철수테마주’에 편입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136100원으로 전일대비 무려 14.95%나 급등했다.

EG는 전날보다 8.72% 상승한 67300원으로 6거래일 연속 크게 올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는 전날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는데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여러 종목들이 다양한 테마주로 엮어 급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종목들의 주가는 여전히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어서 갑자기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불안정해지면 가장 먼저 이유 없이 폭등한 ‘묻지마 테마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시세조정세력이 주가를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격매수를 삼가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주가가 급변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조회공시요구건도 많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현저한 시황 변동'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는 총 224건으로 집계됐다.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186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그 이유를 자세히 밝힌 상장사는 거의 없었다. 이는 주가급등이 기업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EG는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환경설비 신설공사 공급계약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외에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15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주가급변관련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기업가운데 80%가량이   `부인` 혹은 `중요 정보 없음`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주가급변 조회공시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형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어 일반투자자가 정보에 있어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명확한 근거 없는 급등은 주가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도 투자자들은 이상급등상황을 납득할만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강제규정이 없어 주가급등의 원인이 된 회사 내 사정에 대해 솔직히 밝히지 않아도 무방한 탓이다. 공시요구를 받은 기업들은 공시규정에 열거된 사항 내에서 답변하면 된다.
이에 대해 기업관계자는 “올 2월 공시규정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주가급변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도 굳이 알려야할 의무는 없어 적당히 둘러대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정치인테마주’에 대해 특별조사팀을 가동해 `묻지마 급등주`의 급등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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