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인수…하나금융이 짊어질 짐은?
외환銀 인수…하나금융이 짊어질 짐은?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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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시민단체 등 반발 예상되
김 회장 "모두 껴안고 가겠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매각 재협상이 마침내 종결됐다. 하나금융은 9부능선을 넘은 셈이고 마지막 절차로 당국의 승인만 남았다.

하지만 정치권과 외환은행 노조, 시민단체의 반발 등 후폭풍이 하나금융에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국정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비금융주력자라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따라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론스타에 대한 부실심사 논란과 유죄판결을 받은 론스타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제공 등이 정치 이슈화돼 하나금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도 매섭다. 김승유 하나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여전히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임직원 평균 급여가 하나은행보다 높은 점 등 두 은행간 많은 격차 해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지분매매계약 발표 이후부터 계속해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인수가 이뤄질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 등의 반발에 김 회장은 "외환은행 직원을 높게 평가한다. 고용문제와 관련해 모든 걸 껴안고 가겠다"며 “외환은행 노조와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있다”고 말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외환은행의 평판과 가치를 존중해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외환은행’이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에도 듀얼뱅크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 "싸게 샀다"…노조 "글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대금을 많이 깎았다는 주장에 외환은행 노조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이후 당국의 기대치보다 높게 외환은행 인수 가격을 5000억원 가까이 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외환은행 주가가 폭락한 것을 생각하면 하나금융이 오히려 많은 돈을 준 것"이라며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이 박탈된 상태에서 천문학적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하면서 과거 사례보다 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사회공헌사업도 한층 활발하게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재협상을 통해 깎은 외환은행 인수가 일부를 사회공헌사업에 쓸 것이며 현재 드림소사이어티재단을 세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전국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업에 도움을 주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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