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 경영 본격화, 아직은...
삼성 3세 경영 본격화, 아직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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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이재용·서현 승진은 없다"

삼성의 ‘3세 경영’체제 돌입이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삼성 임원인사에서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을 승진시키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다음 주 정기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며 ‘신상필벌’이라는 인사 철칙을 다시 상기시켰다. 또 내년 삼성은 사상 최대의 공격투자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1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이재용 사장 등의 승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승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이서현 부사장역시 승진은 없을 것”이라며 “위치나 역할도 모두 변함없이 지금 그대로를 유지한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이 나란히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도 승진을 거듭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서둘러 부회장자리에 앉히지 않으면서 이재용 사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첫째 딸 이부진 사장이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승진한 데 비춰 승진가능성이 대두됐던 이서현 부사장도 제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사장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과 함께 이 회장을 맞으러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이 승진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인사의 포인트는 제가 아니다”며 항간의 부회장 승진설을 일축했다.

그는 “삼성이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인사는 순리대로 갈 것”이라며 “제 인사에 관한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어떻게 하면 회사가 내년에도 잘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다음 주 초 단행될 사장단 인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신상필벌’ 인사원칙에 따라 지난 3분기 실적이 우수했던 휴대폰과 반도체, DM 부문 등의 임원들과 적자를 면치 못한 디스플레이 부문 등의 임원들의 교체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인사방침에 대해 “항상 삼성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다”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 발탁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회장의 인사방침은 앞서 단행한 수시인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이 회장이 정례 출근하며 안팎을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까지 연말에 대규모 정기인사를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수시인사를 통해 삼성테크윈, 삼성전자, 삼성서울병원, 삼성석유화학 등의 임원을 교체했다.

이렇듯 이미 상당수 인사가 단행됐기 때문에 다음 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내년 삼성의 경영밑그림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내년에는 경제가 어려워 긴장해야 한다. 선진국 그러니까 미국이나 EU 등 관련 국가들의 경제불안이 있으니 더 신경써야겠다”며 또 한번 ‘위기’를 역설했다.

이어 그는 “보통 때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겠다”며 “위기 때 투자를 늘리는 지론대로다”라며 공격적 투자를 감행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의 투자규모는 45조원~50조원이 예상돼 재계 역사상 최고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예상된다. 반도체 등 기존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외 신성장동력 사업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올해 삼성은 총43조를 투입해 시설투자 29조9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12조1000억원, 자본 투자 1조1000억원 등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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