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신사업 추진 등 가능성 제기
KCC "단순한 유동성 확보일 뿐“
KCC가 2397억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 그 자금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CC는 이날 개장 전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의 절반을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2397억 2500만원으로 자기자본(5조 7857억원)의 4.14%에 달한다.
KCC는 지난 7월에도 보유중이던 만도 주식 전량 6369억원을 매각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만 9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일각에선 인수합병(M&A), 신사업 추진 등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자금확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 않아 현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
KCC는 3분기 말 현재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8304억원에 이르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중이다. 아울러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조4876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
KCC관계자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뿐 별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내년 금융환경이 어찌될지 모르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도의 설비투자가 계획돼 있지 않다"며 "M&A 등 각종 설들은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금융위기 때도 현금을 보유한 이들이 승자였다"며 "내년 증시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KCC가 주식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기보다 현금을 쥐고 다른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