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재보선을 통해 민심을 확인한 한나라당이 지도부 교체 등에 따른 계파간 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지금 상황이라면 수도권에서 금배지는 물론 정권교체 수난까지도 예상된다.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선 ‘`홍준표 체제 지속이냐, `박근혜 조기등판이냐’를 놓고 격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홍 대표는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나는 당ㆍ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ㆍ당규를 개정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 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대다수가 원한다면...’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의 이번 승부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내에서 지도부 교체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지도부 교체는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을 의미하고 있다. 교체 과정에서 계파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에선 친이, 친박 등 계파가 존재하고 있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는 대선 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총선에서 지면 대선에서도 어렵다”면서 지도부 교체와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을 촉구했다. 친박진영의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에 부정적 반응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적절치 않다”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판에서 아웃복싱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인파이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국회의원 130여명과 당협위원장 60여명 등 전체 258명 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도부 교체론과 함께 쇄신의 본질인 공천개혁 문제, 한국판 버핏세 도입 통한 부자정당과 특권정당 이미지 탈피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