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감기간 의원 룸살롱 접대 ‘파문’
KT, 국감기간 의원 룸살롱 접대 ‘파문’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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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일식집‧2차 유흥주점서 ‘무슨 일 있었나?’

KT(이석채 대표)가 의원들에게 룸살롱 접대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9월20일 KT는 국정감사 기간 중 최종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야당추천 상임위원에게 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대표로 정부기관들의 1년 행정을 감사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위법사항으로 뇌물수수죄에 해당한다.

최 의원측 등 관계자에 따르면 최 의원과 양 의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다음날인 9월20일 밤 11시쯤부터 새벽 1시 사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의 한 유흥주점에서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의 KT 대외업무 담당 조모 전무와 술을 마셨다. 1차는 일식집에서 이뤄졌으며 술자리가 커지자 유흥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백만원이나 나온 술값은 모두 조 전무가 계산했다.

이에 KT가 청탁을 위해 접대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양 의원이 속한 방통위는 KT의 요금 책정 등과 관련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규제기관이고, 최 의원이 속한 문방위는 방통위 소관 상임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틀 뒤인 22일 문방위가 방통위 국감에서 KT의 주파수 경매 포기, 이동통신 품질 저하 등을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자리라 파문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더욱이 KT는 올해 초 정직, 투명, 청렴, 공정이라는 윤리경영 4대 기본정신을 선포하며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 후 금품, 향응, 접대 등 비리와의 단절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인간적 차원에서의 술만남이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후원금이나 뒷돈을 받았다든가 청탁이 오가는 자리였다면 모르겠지만 아는 동생들과 술 한잔한 것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양 위원도 “조 전무는 내가 시민단체에 있었던 2009년 말부터 알게 된 선후배 사이”라며 “KT임원과 방통위 상임위원, 문방위 국회의원’의 만남으로 본다면 부적절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날 술자리는 마침 평소 둘 다 알고 있던 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도 태백 현안과 관련해) 삭발을 했다고 해서 위로주나 한잔하자고 모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1차로 일식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노래나 한 곡 부르고 가자고 해서 찾아간 곳이 룸살롱이었는데,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두 사람과 원래 잘 아는 사이로 술 마신 기억은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꼽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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