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지렛대 된다”
“삼성SDS가 지렛대 된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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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사장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

에버랜드 BW 실패 딛고 이재용식 승계방식 도입
삼성SDS, SI․물류기업 변신 시도...지배구조 재편
“순환출자구조 개선, 사외이사 독립과 책임”강조

 

삼성그룹의 SI계열사인 삼성SDS가 물류산업에 진출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계열사들의 물류시스템을 통합화하여 글로벌 4자 물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자물류는 기존 3자물류(화주에게 배송이나 보관, 유통, 가공 등 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IT솔루션과 컨설팅을 추가해 제공하는 차세대 물류서비스 시스템이다.

삼성SDS는 최근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IT기반 통합 물류 플랫폼인 첼로(CELLO)를 개발,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첼로는 개별기업이 물류운영을 위해 가동 중인 공급망 관리(SCM)시스템과 달리 기업들의 물류업무 전체를 위탁받고, 3자 물류 업체들을 거느리며 물류 프로세스 전체를 관리하는 통합 물류서비스다.

재계는 삼성SDS의 그룹 물류통합 및 4자 물류 진출을 장기적으로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SDS, 지배구조 핵심기업 부상


삼성SDS가 지배구조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인 삼성SDS는 이재용 사장이 8.81%를,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이 각각 4.8%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21.67%),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사장은 지분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DS가 주목받는 것은 이사장이 지분(46.03%)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통신기술과 인수합병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은 이 사장에게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SDS가 물류 IT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이사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목적이 깔려 있다.

올해 삼성SDS는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비록 CJ에 대한통운을 빼앗기고 실패를 했다. 이것은 삼성SDS가 얼마만큼 물류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재계의 한 임원은 “미래 상장에 대비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느 기업이든 다를 게 없다”며 “삼성SDS가 삼성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람직한 지배구조 편성필요


삼성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재계가 변하기 위해선 삼성 먼저 변해야 한다. 이는 곧 삼성이 바람직한 지배구조로 재편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지난 7월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을 발표했다.

국내 55개 기업집단 중 38개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은 4.3%로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한 기업을 지배하기 위해선 적어도 25%정도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순환출자 구조 때문이다. 순환출자를 통해 총수 일가는 추가적인 소요자본 없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집단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도 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삼성생명의 순환구조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에 35.29%, 삼성카드는 에버랜드에 25.64%,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에 19.34%,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에 7.5%의 순환출자 구조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내년 4월 에버랜드 지분 25.64%에서 20.64%를 처분한다. 15년간 지속된 삼성의 순환 출자구조가 깨질 전망이다. 이는 곧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수직구조로 바뀌게 된다.

삼성의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 등 오너일가가 에버랜드 지분 46.0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순환출자구조에서 수직구조로 바꾼 것은 3세로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계열 분리를 하려면 지주회사 방식이 수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전자, 금융)ㆍ이부진 호텔신라 사장(호텔, 레저)ㆍ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광고-의류)로 삼남매에 황금분할이 이루질 가능성이 높다.

이사장은 SI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S가 물류사업 추가한 점은 경영권 승계에서 선점하고, 전자계열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최명철 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은 “기업이 어떤 지배구조를 선택하던 간에 투명경영이 중요하다. 이사회가 지배주주의 부당한 경영간섭이나 경영진의 독단적인 경영을 감시하고 경제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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