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산신청 기업 급증
美, 파산신청 기업 급증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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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줄도산 사태 재연 우려

로이터 통신은 3년 전 리먼 브러더스 붕괴 후 미국에서 파산 신청이 줄을 이은 것과 관련, 사태가 다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대기업들을 포함해 많은 미국 기업들이 도산 위험에 처해 생존을 위한 자구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몇 달 간 가장 많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분야는 재생에너지 산업과 제지 산업이다.

문제는 이들 산업 외에도 조선과 관광, 언론, 에너지, 부동산과 같은 산업들도 소비 부진에 따른 미 경제의 약세와 금융시장의 불안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항공은 근로자들과의 노동계약 재조정을 위해 법정에 호소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메리칸 항공의 한 대변인은 파산 보호는 결코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 필름을 생산하는 코닥 역시 파산 보호 신청이 유력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코닥 역시 파산 보호를 신청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파산 및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새로운 침체에 빠진다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파산이 이뤄졌던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법무법인에서 세계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제이 고프먼은 "점점 바빠지고 있다. 내년에도 더 바빠지겠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구조조정 업무로 더욱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적으로는 아무도 제2의 리먼 사태와 같은 줄도산 사태를 예견하지 않고 있다. 사실 도산을 예견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해당 기업에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해줄지, 더블딥은 진짜 닥칠 것인지, 유럽의 채무 위기는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의 채무 위기는 가장 중요한 불확실 요인(X factor)이다. 현재의 낮은 금리로 대출금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이 크지 않아 도산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조차 유로존 국가들의 문제가 미국 기업들의 도산 사태를 부를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자문회사 알릭스파트너 LLP의 피터 플리츠시몬스 사장은 "한 두 국가라도 디폴트에 처할 경우 미국의 신용시장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며 2008년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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