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 박원순 합체?
안철수 · 박원순 합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 가능성 밝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띄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안 원장은 9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의 출판기념 사인회에서 “박 후보를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요청이 있다면)그때 가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셈이다. 또한 “박 후보를 찍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7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원 요청과 관련, "도와달라고 말씀드릴 염치는 아직은 없다"고 말했지만 "앞으로 선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경과를 한 번 보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하게 될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서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자체장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후보가 이긴다면 '안철수 현상'이 '박근혜 대세론'을 압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박 후보가 패배해 '비정치권' 후보의 한계를 드러낸다면 '안풍(安風)'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두 사람이 안 원장의 선거 지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고, 안 원장의 정치권 진입에 대한 입장이 분명치 않아 앞으로의 상황을 속단할 수는 없다.하지만 지날달 말까지 큰 격차를 보이던 박 후보와 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간격의 폭이 좁아지면서 결국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49.7%)는 나 후보(46.6%)에게 불과 3.1%포인트 밖에 앞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보자 신상 공개 이후 박 후보의 병역·납세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지지율 역전이 일어날 여지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네거티브 공세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은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서로 흠집내기 경쟁을 하는 것을 시민들이 어떻게 볼까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예전 선거와 똑같은 양태로 가는 것을 시민들이 바랄까. 정치하는 분들이 아직 모르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자신을 박 후보와 같은 정치적 테두리 안에 두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향후 선거전에서 일정 역할을 하게 될 지에도 점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와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해 온 박경철 원장은 이날 사인회에서 안 원장이 내민 자신의 책에 "안철수 선생님, 어떤 길을 가셔도 옳으십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