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의 부적절한 문자에 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지난 4일 이특보는 대검찰청 국감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인간적으로 섭섭하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박 의원이 정관계 로비스트인 박태규씨와 친분 있는 인사 중 한명으로 이 특보를 거론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의원이 당시 오후 질의에 앞서 이와 같은 문자를 공개하자 이 특보가 보낸 문자가 맞는지 확인하느라 국감이 잠시 중단됐으며, 한동안 이 특보의 처신을 놓고 여야 의원 모두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언론 특보가 국감 중 질의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데 이어 사과 문자를 보냈지만, 그 사과 내용과 방식에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이는 국감 방해 행위로 위원장으로서도 묵과할 수 없다. (이 특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이 특보가 보낸 사과 문자를 보면 반성하는 취지인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오히려 장난하는 취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국회를 보고 있는 시각이 이렇다. 오만방자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이 특보에 대한 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우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여야 간사도 대책을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특보는 곧 '주어(본인 지칭)가 빠졌다'고 해명에 나섰고, 5일에는 박 의원에게 '섭섭한 감정에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글을 보낸 점 사과드린다. 이건 공개 안하실거죠?ㅎ'라는 문자를 재차 발송했다.
한편 법사위는 앞서 배석을 요청한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이날 국감에 출석하지 않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요구를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