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해외진출 통한 재도약”
어윤대 KB금융 회장,“해외진출 통한 재도약”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1.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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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ㆍ저축은행 진출 새 수익원 창출할 것"

"성과주의 조직문화 뿌리내릴 것"

반기 순익 1조6000억 달성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지주회사 창립 3주년을 맞아 해외진출을 통한 재도약 의지를 밝혔다. 대내적으로는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늦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한 때 내홍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리딩뱅크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어윤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에만 1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효율성과 생산성 더욱 높여야"

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입 인건비 대비 총 영업이익의 배수(HR ROI)는 4대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낮고 1인당 당기순이익도 경쟁사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수 인재들이 승진 및 보상에서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핵심인재에 대한 발탁인사 제도를 도입하고 확대·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금융시대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와 부동산종합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의 급변하는 니즈에 부응함으로써 KB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 회장은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소매금융에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KB 히든 스타 500’을 언급하며 “해외진출 국내 중소 협력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기업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거대 발전소 프로젝트 등의 주간사 업무를 획득하는 등 KB가 그 동안 외면했던 전문 기업금융시장에서도 실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 창조성 강조

어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금융시장 흐름에 따른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기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자산 건전성과 각 계열사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그룹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며 “바젤III로 대표되는 국내외 금융업 규제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그룹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창조성도 역설했다. 그는 “경기가 불확실하고 규제가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금융회사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시장의 경계를 주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선제적 시장 창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금융 선도, 유스 고객 확보, 노년층 특화 상품 출시,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 전문 기업금융 시장 진출 등에 주력하겠다고 소개했다.

 

“금융시스템 구축 등 꾸준히 투자"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아시아 등 신흥 전략시장에 대한 전진기지 구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 최종적으로 현지 은행을 인수해 현지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금융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인력 육성과 해외에 이전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구축 등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비은행 부문 의사도 피력했다. 그는 "캐피털, 저축은행 업무 등 소비자금융 분야에서도 기회가 되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핵심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참여, 동양생명 인수 등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KB금융그룹이 지금보다는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며 M&A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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