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1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3일 오후 9시2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전에서 19초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9년 베를린대회에 이어 2연패다.
볼트가 기록한 19초40은 올해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 역시 볼트가 6월에 오슬로에서 세웠던 19초86이다. 0.46초 단축한 것이다.
볼트는 출발 반응속도에서 0.193초로 8명 가운데 가장 느렸다.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 당한 것을 의식한 듯 여유 있게 출발했다.
곡선 주로에서 경쟁자들을 하나둘 제치더니 마지막 100m 직선주로에서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우승 후 트랙 주변을 뛰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카메라 기자들이 볼트의 일거수일투족을 렌즈 안에 담기 위해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볼트는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열리는 남자 400m 계주를 통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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