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세 가지만 알면 ‘작전세력’ 피할 수 있다
코스닥, 세 가지만 알면 ‘작전세력’ 피할 수 있다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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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에서 ‘코스닥’에 투자하려면

코스닥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주가조작으로 인해 개미들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조작을 하는 이들 중에는 조직폭력배나 재벌 2,3세도 포함됐다.

조직폭력배는 코스닥 시장을 넘어서 유가시장까지 진출했다.

재벌들이 하는 주가조작은 이른바 ‘재벌 테마’를 이용한 주가조작이다.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참여하게 된다. 물론 의도치 않게 행하는 경우도 있다.

‘재벌 테마’는 투자자이 매혹되기에 충분한 요소이다.

‘설마 자기 자식들이 하던 일인데 망하게 가만 두겠어’라는 생각에 해당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투자기업의 사업, 목적, 성과 등을 조사하지 않고 대기업이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이런 생각은 코스닥 시장에서 특히 더 위험하다. 재벌테마에 작전세력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이 위험한 다른 이유는 주식시장 상황에 있다. 국내외 악재로 조정을 받고 있는 와중에 허위, 거짓 공시 등으로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를 알아보고 코스닥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투자법을 알아보자. 

 

‘ 상호변경, 허위공시, 사업목적추가’를 조심해서 투자해야

 호조와 더불어 실적개선 흐름 이어가는 종목 중심으로 투자

 

최근 재벌테마로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재벌 3세가 있다.

LG그룹 방계 3세인 구본호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주가조작으로 1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구씨에게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주가조작 부당이득은 172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대법원에서는 부정거래와 인과관계가 있는 부분만 이익을 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상승에는 구씨의 부정행위보다 재벌그룹 3세라는 출신, 해당 기업을 통한 우회상장이라는 두 가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부정행위와 관련한 이익은 크지 않고”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예로는 두산 4세 박중원씨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코스닥 상장사를 석유사업을 이용, 호재롤 작용시켜 주가를 부양시켰다.

당시 급속도로 퍼지던 ‘재벌 테마’에 검찰이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자 박씨는 결국 구속된 바 있다.

최근에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려다가 포기한 일이 발생했다.

재벌들은 왜 코스닥 시장 입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유가증권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이 더 메리트가 있는 것일까.

 

 변동성 큰 코스닥시장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가는 것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투자를 하기에는 자금의 규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큰손들도 있지만, 투자규모가 적은 개인투자자들도 많다. 이들이 한주에 몇십만원이나 하는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주를 매수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유가증권보다 코스닥 시장이 투자했을 때, 유가증권시장보다 시세차익이 더 크다는데 있다.

우량주가 많은 유가증권보다 소형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코스닥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리스크는 크지만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준의 시세차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갔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은 작전 세력들의 ‘투기판’이 되어 버렸다.

투자자들의 ‘한 몫 잡기’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주가조작등을 하려는 작전세력들에게 있다.

 

 코스닥 주의보

그렇다면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 중 주의해야 할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아래에 제시된 코스닥 업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고 투자에 주의하자.

▶ 회사명을 자주 바꾸는 기업

이들은 회사에서 생긴 내부문제로 인한 이미지 악화를 쇄신하고자 기업명을 바꾼다. 물론 다른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회사명을 바꾸는 과정에 있다. 사업 내용은 유지하고 이름만 바꾸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상호명 변경을 공시한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하 씨앤케이)로 이름을 바꿨다. 회사는 글로벌 자원전문기업으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케이는 지난 2010년 말,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공시로 주가는 4배가 급등했다.

하지만 광산 개발 부문에서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얼마 전 있었던 사업설명회에서는 기대했던 다이아몬드 확정 매장량이 발표되지 않고 끝났다.

또 씨앤케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이 주가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발생하지 않거나 내부 문제 등으로 이미지 전환을 위해 상호를 변경하는 기업은 리스크는 물론 위험하다.

또 다른 회사인 넥서스투자는 상호를 4번이나 변경한 이력이 있다.

처음 넥서스투자가 창설됐을 당시의 상호는 부산창업투자(주)였다.

하지만 부산벤처기술투자(주)를 거쳐 씨비에프기술투자(주), 부산창업투자(주), 넥서스투자(주)로 상호는 변경됐다.

또 넥서스투자는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넥서스투자(주)에서 위더스벤처캐피탈주식회사로 상호명을 바꾼다는 주주총회가 열렸다.

2009년부터 4번 이상의 상호명이 변경된 것이다.

넥서스투자는 과거 운영자인 조씨가 가장납입과 횡령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들 기업은 바꿔야 할 재정이나 사업내용은 유지하고 겉껍질, 상호명만 변경한 것이다.

▶허위공시나 거짓공시를 하는 기업

허위공시와 거짓공시는 주가조작에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잘못된 정보를 밝혀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후 주가를 올린다. 이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임원진이나 주가조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시세차익을 이루는 방법이다.

얼마 전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조직폭력배들의 주가조작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코스피 시장까지 진출했는데, 사채자금으로 회사를 상장시킨 후 회사돈 56억원을 횡령하고 허위 보고서를 공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9달 만에 상장 폐지시켰다.

이들이 투자자들을 속일 때 사용한 방법은 허위 공시이다.

없는 돈을 존재한다고 말함으로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더 많은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허위공시는 주가조작 할 때,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과 시간, 효율성면에서 보면 공시만큼 간편한 것이 없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이용될 가능성 또한 크다.

때문에 신문이나 뉴스 등에 나온 기사뿐만이 아니라 기업 공시도 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해당 사업이나 공시에 보고된 것을 위해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이다.

▶사업이 계속 추가되는 기업

사업 목적이 추가된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업다각화를 위하거나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사업을 추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을 추가했음에도 수익이 아닌 적자만을 보이거나 본래의 기업방향과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시장에서 ‘테마백화점’이라고 불리는 디브이에스는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디브이에스의 2002년 코스닥에 상장될 당시 차량용 DVD로더, DVD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사업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09년에는 바이오사업, 그해 3월에는 전기차 수입판매업까지 다양한 사업과 테마를 병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제4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3년 동안 33개의 사업목적이 추가된 것이다.

각종 테마와 사업에 발을 들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상한가 종목으로도 여러번 기록한 전적이 있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지난 16일 디브이에스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자본금 318억원, 자본총액 89억원, 자본잠식률 74%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8월 반기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이 DVD와 엔터테인먼트 두 사업군에서만 발생한 것이다.

결국 디브이에스는 9억9000만원의 유상증자,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수순까지 결정됐다.

여러 테마와 사업에 손댔지만 수익은 커녕 성과조차 없는 것이다.

 

 코스닥 투자 전략은

이렇게 사연 많은 코스닥 장에서 성공하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들 기업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거나 재무상태가 불안한 경우가 많다. 또 상호명을 자주 변경함으로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호 변경 후의 공시가 아닌 이전의 공시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 새롭게 추가되는 사업을 위해서 해당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혹시 테마에 편승해 주가를 올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펜더멘털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는 방법도 있다.

기업에 앞세우는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면 손실은 줄이고 수익은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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