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정몽준 4파전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정몽준 4파전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시장 대선테마주 ‘후끈 달군다’

8월 17일 흥미로운 리서치 결과가 발표됐다.

바로‘기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이다. 대선 주자들과 마주할 기회가 많은 기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은 과연 누구일까.

1위는 예상대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로 19.4%의 지지를 얻었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상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각각 17.9%, 16.6%로 박 전 대표의 뒤를 쫓고 있다.

미리 살펴본 대통령 후보감으로는 박 전대표가 1위를 기록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어떨까. 박 전대표와 관련한 테마주가 다른 대권후보들을 물리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미리 대선 株를 찾는 것은 2007년 대선 수혜주 학습효과

친분으로 형성된 테마주 주의…대선 끝나면 하락할 가능성

 

내년인 2012년 12월에 치러질 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자들과 관련한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그리고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이다.

아직 정확한 경쟁구도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들과 관련한 종목들은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테마주

대선 주자별로 테마주를 살펴보면 박 전대표의 테마주는‘저출산 관련株’와 ‘농업株’이다.

박 전대표의 테마주는 지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키면서 부각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가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박 전대표가 2011년 말 저출산 대책을 담은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보령메디앙스의 주가는 2000원대 초중반을 기록했지만, 박 전대표의 보고서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29일 최고가인 2만 8400원을 기록했고, 최근 폭락장의 영향으로 주가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아용품을 생산하는 아가방컴퍼니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0년 말에는 2000원 초중반에서 움직였지만, 반년이 지난 7월 27일에는 최고가인 1만 7650원을 기록했다.

박 전대표와 관련한 테마주 중에는 저출산을 제외하고 ‘농업 관련株’도 포함됐다.

지난 5월 5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순방하던 박 전대표가 현지에서 "네덜란드는 농업 강국이 될 만한 조건이 전혀 아니었다"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잘 뒷받침하고 창의적으로 노력해 농업의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농업과 연관깊은 비료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대표적인 조비의 경우 급등하지 않았지만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효성오앤비는 조비와 달리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해외악재로 인해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조비는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월 3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떨어졌다. 현재 효성오앤비의 주가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9200원을 기록했다.

 

문재인 테마주

문 이사장과 관련한 테마주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문 이사장이 소속된 노무현재단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한 것이 원인이 됐다.

문 이사장과 관련한 테마주는 정책관련주가 아닌 지인관련주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S&T모터스의 경우 문 이사장과 그룹 회장이 동창이라는 이유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때문에 해외악재로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해도 S&T의 경우, 소폭 하락하거나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S&T그룹의 최평규 회장이 문 이사장과 동창이 아니라고 설명하자, S&T는 문재인 테마주에서 제외되고 이러한 성명이 발표된 18일에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테마주 종목인 대현의 경우 신현균 대표가 문 이사장과 친한 등산치구라는 이야기에 주가가 상승한 경우다.

대현은 지난 7월 초반까지 1500원을 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였는데, 7월 중반 이후 강세를 보이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몇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는 3650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상승했다.

그 외 피에스엠씨는 문 이사장이 소속됐던 로펌의 고객, 서희건설은 오너와 문 이사장이 동문관계라는 각각의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에 속해있다.

문재인 테마주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에 근거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문 이사장이기 때문에 정치와 관련한 정책테마주보다 지인이나 루머에 근거한 테마주가 현재로선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손학규 테마주

손학규 테마주도 문재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지인에 의해 테마주가 형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호전기와 국영지앤엠은 손 대표의 지인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표가 손 대표와 고교 혹은 대학교 동문이기 때문에 테마주에 포함된 것이다.

지난 6월 서호전기의 이상호 회장은 손대표와 같은 고교 출신일 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와 관련한 테마주로 분류되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없다고 발언한 17일에도 상승한 모습을 보이며 7월 1일 최고가인 1만 58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악재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주가가 떨어졌는데, 지난 8월 9일에는 테마주로 분류되기 전의 주가인 6720원까지 하락했다. 서호전기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909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테마주는 한세예스24, 한세실업 등 한세실업과 관련된 테마주다. 이들 기업이 테마주로 분류된 것은 두 회사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김동녕 회장이 손 대표와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와 활동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른 테마주들이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에 급등락을 번복하고 있다면 한세그룹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주가가 상승할 수 있었던 모멘텀은 손학규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6월 22일 최고가인 9770원을 기록했고 8월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6000원을 기록했다.

 

정몽준 테마주

정몽준 테마주로 불리는 관련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현대통신과 코엔텍인데, 이 또한 지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한 이내흔씨가 최대주주로 대표를 맡고 있다. 정 전대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일정 이상의 친분이 있어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통신은 올해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통신은 정 전대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한 이내흔씨가 최대주주이며, 대표로 역임하고 있다.

또 지난 16일 정 전대표의 복지재단 설립 소식으로 현대그룹과 관련한 주가는 급등했다. 이에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는 3105원에 거래됐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관련주인 코엔텍은 정 전대표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 주주로 있다. 현대통신과 마찬가지로 16일을 기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2450원을 기록했다.

정 전대표와 관련한 테마주는 16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 전대표가 8월 16일 복지재단을 설립해 1700억원 상당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출연키로 결정한 것과 연관이 있다. 직접적인 수혜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가는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선 테마주’주의

대선 테마주가 이렇게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대선인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대운하 사업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한 차례 급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다음 대선에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믿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학습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아직 이르다. 대선이 1년 반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가 끝나자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지인 중심 테마주이다.

특히 친인척이나 경영진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해 형성된 테마주의 경우 특혜 시비 등의 논란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당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혜가 어렵고, 정책 관련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대감에 의한 급등인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대선 테마주들이 코스닥 시장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대선이라는 재료를 노리고 주가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