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무너진 1750선…오늘은 검은 금요일
[시황]무너진 1750선…오늘은 검은 금요일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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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13.35 오른 1087.35

코스피가 1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에게는 지난 9일에 이은 2차 '검은 금요일'이 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750까지 단숨에 무너지며 2010년 8월31일 종가(1742.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860.58)보다 115.70포인트(6.22%) 내린 1744.88로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한 데다 경제지표 마저 부진해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프로그램매매도 매수 자금이 급증했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기관이 3090억원 매도하며 닷새째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도 2591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개인은 1628억원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주식을 샀다. 프로그램매매는 8298억원 매수 우위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그동안 주도주로 증시를 이끌어온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이 대거 포함된 운송장비, 화학업종이 추락이 돋보였다. 이날 운송장비는 10.89%, 화학이 9.81%씩 급락했다.

또 의료정밀이 10.25%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장이었다. 기계(-7.85%), 건설업(-7.57%), 제조업(-7.49%), 증권(-6.90%), 서비스업(-5.66%), 전기전자(-5.42%), 은행(-5.22%), 등이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업(-0.23%), 음식료품(-0.73%), 섬유의복(-1.26%), 보험(-2.10%) 등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KT&G의 경우 코스피가 6% 이상 떨어지는 상황에도 3.05%의 건실한 상승률을 보였고 아모레퍼시픽도 1.63% 오르는 등 일부 내수주를 빼고는 모두 부진했다.

특히 '차화정'의 약세가 뚜렷한 장세였다. LG화학이 14.69%, S-Oil도 13.81%, SK이노베이션은 13.33%씩 추락하며 화학, 정유주가 유명무실한 장세를 보였고, 자동차 대형주 현대모비스(-13.49%), 현대차(-10.97%), 기아차(-7.54%)도 폭락했다.

차화정 '몰락'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로 수급 자체의 문제가 있었고, 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회사의 시추 단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전환에 따라 수요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며 "일본 기업들이 대지진 이후 정상화 단계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입던 수혜 효과가 끝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후 코스피가 반등할 때 원자재값이 다시 오르면서 차화정이 어느 정도 역할 회복은 하겠지만 이전처럼 강한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며 "당분간 차화정이 주도주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시장에서는 차화정만큼은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글로벌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경기 민감주도 예외일 수 없다고 인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분가 차화정과 같은 경기 민감주의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전개될 변동성을 고려하면 비중을 줄이고 시장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507.80)보다 33.15포인트(6.53%) 내린 474.65로 장을 마치며 지수 500이 사흘만에 무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4.00)보다 13.35원 급등한 1087.35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흘째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매매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올해 세 번째, 코스닥은 올해 두 번째다.

사이드카는 한국주가지수200에 대한 선물거래종목 가운데 직전 매매거래일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호가(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하루에 한 번만 적용되며, 정규시장 개시 후 5분 전,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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