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혼조세, 투자전략은…
장기화되는 혼조세, 투자전략은…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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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비중 줄이고 간접투자 집중하라

8월은 투자자들에게 가슴 아픈 달이다. 쏟아지는 해외 악재에 주식이 폭락해 차익실현은 커녕 손해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침체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이로 인한 더블 딥 우려 그리고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조정과 재정위기가 국내 시장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3년 전 리먼 사태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지난 10일 황건호 회장이 주최한 ‘금융투자업계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3년 전 리먼 사태와 다르다.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이 급락할 이유가 없다. 왜 해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아시아국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해외 악재로 하락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유 없는 하락과 조정장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급락세에도 강세를 보이는 내수株와 채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선호현상은 지속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투자를 쉬는 방법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요인이 아닌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급락하는 시장이 주식시장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살펴보면 지금이 투자 적기로 작용할 수 있다. 저가로 매수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리스크는 적고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선 어떤 종목과 전략이 좋을까.

 

해외 악재에 끄떡없는 ‘내수株’

이런 혼조세에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내수주가 유리하다.

내수주란 국내 시장에서 영업의존율이 높고, 수출비중이 적은 주식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정유, 금융주가 있다.

내주수는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국내를 튼튼히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주의 경우 현대, 기아차가 대표적이다.

현대 3인방이라고 불리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급락하는 장세에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 10일, 대부분의 주식이 하락세를 보일 때 상승했다

10일은 전날인 9일 버냉키의 저금리 정책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효력을 잃어 주식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 날이다.

또한 다음날인 11일, 유럽 증시 시장에서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떠돌자 국내 증시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70만원 선이 무너져 장 중 6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이 와중에 현대 3인방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은 장 중 현대3인방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일까지 발생했다. 현대3인방의 시가총액은 104조 8000억 원이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상위종목들 중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해외 사업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지에 중점적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보인 것이다. 또 최근에는 환율이 급등한 것도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롯데쇼핑도 또 다른 내수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1일 롯데쇼핑은 급락하는 틈을 타 시가총액 17위에서 12위에 올라섰다. 롯데쇼핑이 추월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해외악재에도 변함없는 내수주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정유주의 경우 국내 실적은 향상되고 있지만, 최근 환율의 상승으로 인해 국내 수익은 상승하지만 정유를 수입하는 산업의 특성 상 환율로 인한 변동성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락장에는 ‘채권’이 최고

“급락세에도 왜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할까”라는 의문을 품는다면 간접투자를 권한다. 하락하는 장세에 들어가면 상대적인 위축감은 물론이고,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간접투자는 분산투자와 함께 지켜야할 첫 번째 투자원칙이다.

현재 장세를 살펴보면 간접투자에 유리한 것은 채권이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20년 장기 국고채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에 채권에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채권으로 투자 방향을 돌리는 투자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06년 국내 발행 이후 처음으로 3%로 하락했던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3.95%를 기록했다. 2004년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3.81%와 근접해지고 있다.

채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세 가지인데 우선, 펜더멘탈과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다. 마지막으로 통화가치가 저평가 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채권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채권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주식시장을 떠난 외국인들이 유입됐기 때문에 언제 채권시장을 떠날지 모른다는 것이 그 리스크이다. 그들이 ‘Buy 코리아’에서 ‘Sell 코리아’로 변심한다면 채권시장 또한 약세로 변환될 가능성이 있다.

 

간접투자의 대표 ‘펀드’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과 그 외 임직원들은 증권사에서 자율적으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행사를 행한 바 있다.

당시 황 회장은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과 장기분산투자 원칙을 임직원이 실천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증시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증시 시장이 곧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펀드에 투자한 것이다.

또한 펀드는 간접투자수단으로서 주식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현 장세에서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안전하게 투자하자 ‘금 테크’

본지 <852호>에서는 ‘안전자산 ’금 테크‘ 해외 금광개발 테마주 주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해외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테크’를 주목하라는 내용이었다.

보도 이후 해외 재정위기가 심각해지고 있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소액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과 관련한 ETF 중 대표주로 꼽히는 HIT골드는 3.99%, TIGER 금은선물(H)은 3.17%, KODEX 골드선물(H)은 3.14%를 지난 11일에 기록했다.

이러한 금 선호현상은 해외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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