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어윤대 회장의 리더십 '굴욕'
KB금융 어윤대 회장의 리더십 '굴욕'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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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취임 1주년을 맞은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의 리더십 위기이다.

 

국내 금융을 선도하는 리딩뱅크를 자임해 왔던 KB금융지주가 지난해 기본자본 기준 전 세계 금융순위에서 우리금융지주에 선두를 빼았겼다.

 한국은행은 13일 뱅커(The Banker) 7월호를 통해 지난 2010년말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국내 은행은 우리금융지주 (72위), KB금융지주(74위), 신한금융지주(78위) 등 빅3가 100위권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가 71위에서 72위로 순위가 한단계 하락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69위에서 74위로 5단계 아래로 밀려났다. KB와 우리의 순위가 역전됐다.

 농협(102위), 하나금융지주(112위), 기업은행(116위), 외환은행(157위), 대구은행(330위), 부산은행(351위) 등이 빅3 은행들의 뒤를 이었다.

 총자산기준도 우리금융이 세계 79위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선 17위를 차지했다. KB지주 19위, 신한지주 20위, 농협 26위, 하나지주 27위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국내 18개 은행중 특수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수협은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그룹사와 합산공시됐다.

 금융권 일각에서 어 회장의 경영리더십를 문제 삼는데는 무리가 있다 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취임했던 어 회장의 경영성과가 나올려면 1년 이상 걸려야 한다. 헌데 지난해 12월말 기준의 경영지표를 가지고 어 회장의 경영성과를 따지지는 무리라는 것이다.

 KB금융에선 어 회장은 1년에 걸친 KB금융의 체질 개선이 성공적이었다는 평하다.

 거대 공룡으로 불리는 KB금융을 슬림화하기 위해 다이어트식 구조조정을 단행해 3244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마무리했다. 이런 결과는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작년 말 58.1%에서 올해 3월 말 38.1%로 획기적으로 개선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7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늘었다.

 어 회장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어 회장이 성장을 이끌기는 했지만 자회사 영업 등에 너무 깊이 관여하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낙하산 인사라는 점이다.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는 2012년이면 MB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어 회장에 영향력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면 경영리스크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어 회장에 대한 경영평가는 시기 상조이다. 어 회장은 취임이후 조직이 크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명예 퇴직과 분사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에 대한 향후 어떤 성과를 나타낼 것인가. 이것이 어회장에 경영리더십 평가에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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