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재용 다음가는 삼성전자 최대주주”
정용진 “이재용 다음가는 삼성전자 최대주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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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0.2%, 평가액 2400억 넘어···삼성 “불편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사실이 알려져 재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에 이어 개인투자자로서는 네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계가 아닌 방계의 지분 보유에 삼성 측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과 신세계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여지가 드러난 셈이다.


 

지분율, 이건희>홍라희>이재용>정용진 순

증권가와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29만3500주, 0.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2439억 원에 이른다. 개인투자자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것은 이건희 회장으로 3.38%(우선주 0.05% 제외), 홍라희 리움 관장이 0.74%, 이재용 사장이 0.57%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시기는 2004년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주식 매입 원금만 최소 12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같은 해 신세계 주식 400억 원어치를 사들여 한 해 동안에만 1600억 원의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의 자금 출처에도 의문을 남긴 셈이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해 지난 7년 동안 최대 14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매입 시점과 당시 시세, 배당수익 등을 감안하면 최대 10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올렸다는 계산이다.


 

사촌형제 간 미묘한 신경전?

삼성그룹 방계인 정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는 재계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본인 역시 경영승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삼성그룹 측은 정 부회장의 지분보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시했지만 정 부회장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의 개인적인 단순투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대기업 오너가 실명을 걸고 주식을 사들인 것만 봐도 편법거래 가능성은 없다”며 “삼성그룹으로부터 불만의 뜻을 전달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 이재용 사장이 삼성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는데도 정 부회장의 존재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이미 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경영권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신세계가 삼성생명 11.1%, 삼성에버랜드 0.1%, 삼성카드 0.2% 등 핵심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이재용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를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19.34%,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7.21%,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35.3%,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25.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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