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전당대회 ‘2부 리그 전락 속사정’
한나라당 7.4전당대회 ‘2부 리그 전락 속사정’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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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 처음엔 올챙이였다”

-친이·친박의 갈등 벋고 새로운 박심(朴心)현상
-7명 후보 간에 지지그룹 각각...내년 총선 준비

한나라당의 당 대표를 뽑는 7.4전당대회는 박근혜 등 거물들이 빠지면서 ‘마이너리그’ 형태로 치러질 전망이다.
23일 당 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7명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4선, 동대문), 남경필 의원(4선, 경기 수원), 박진 의원(3선, 서울 종로), 원희룡 의원(3선, 서울 양천), 권영세 의원(3선, 서울 영등포), 나경원 전 최고위원(재선, 서울 중구), 유승민(재선, 대구 동구) 등이다.
이들 후보자는 국회와 여의도 일대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남경필, 원희룡, 나경원 의원은 ‘40대 기수론, 젊은 대표론’을 강조하고, 홍준표 의원은 ‘힘있는 후보론’, 권영세 의원은 ‘천막 리더십’, 박진의원은 ‘미드필더 대표론’, 유승민 의원은 ‘용각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홍준표, MB외각조직 지원
홍 전 최고위원의 선거캠프는 지난해 전대 때 인사들이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다. 친이계 외곽조직이었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의 후신인 '뉴 한국의 힘'과 친이계 외곽조직 선진국민연대의 후속 단체 '동행 대한민국'의 서울위원회 등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최고위원 측은 '대세론'을 강조하며, 친박계 및 소장파 등 다양한 계파들의 지지세가 지난해보다 더 확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지 의원들은 이범래, 김정권 이종혁 의원 등이다.
홍준표 의원은 “위기 시에는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내가 그런 리더십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강한 대표론’을 주장했다.

남경필, ‘새 한나라’ ‘민본21’의원 일부지지
남경필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 이후 결성된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새한나라)가 주요 지지기반이다.
새한나라의 멤버인 정두언·정태근·구상찬 의원 등이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외에 새한나라 이전의 쇄신 모임으로 꼽히는 '민본21'의 상당수 의원들도 남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은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비정규직·정년 문제 해결’ 등 민생 현안과 관련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시행 반대 주민투표를 비판하며 색깔도 드러냈다.
또한 남 의원은 친박계 유 의원에게 ‘전략적 연대’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박진, YS계보 측의 측면지원
박진 의원은 선거캠프에는 친박계 이경재 의원과 친이계 이병석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경재 의원은 박 의원이 김영삼 정부 시절 직속상관이었다. 이병석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러닝메이트로 함께 나갔었던 인연이 있다.
그 외 김기현·이한성·정양석 의원 등이 지지하며 물밑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여의도 호성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소식까지 마쳤다.

권영세, 서울시 전현직 시의원 지지기반
권영세 의원의 지지기반은 풀뿌리 민주주의이다. 권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함께 했던 전·현직 시의원 등 함께 일을 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6년에 전대에 출마했을 당시 도움을 줬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친박계 일부와 쇄신성향 의원들이 권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의원은 “화합형 지도자만이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줄 수 있다”면서 자신의 대표론을 주창했다.

원희룡, 친이 기반 지지
원희룡 의원의 지지기반은 친이계에 기반하고 있다. 조해진, 원희목 의원 등 친이계로 꼽히는 의원들의 지지가 눈에 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원 전 사무총장이 전국을 다니면서 결성된 '코리아비전포럼'도 원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이다.
최근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원 의원에게 사무실을 넘겨줬다. 이는 암시적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 의원은 “당을 끌고 가려면 갈등을 녹여내고, 입도 좀 무겁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했다.

나경원, 팬클럽 주축 지지
나경원 의원은 공식 선거 캠프를 만들지 않았다. 지지를 돕는 의원들로는 심재철·신지호·이두아·강승규 의원 등이 꼽힌다.
강재섭계로 분류되는 나 전 최고위원은 강재섭 전 대표가 만든 모임인 '동행'의 지지를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대표, 책임감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러브콜 메시지를 보냈다.

유승민, 친박계의 지지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그룹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조직인 희망포럼과 비전포럼, 박 전 대표의 팬클럽 등이 꼽힌다.
최근 박 전 대표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의 경선 출마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 소식을 반갑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서민과 경제적 약자를 챙기는 쪽으로 당 정책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감세 철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무상급식 수용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놨다.

2부리드 한계 극복 관건
한나라당을 대표할 수 있는 박근혜, 이재오 등 대표 선수들이 빠진 채 치러지는 전대인만큼 후보들에 이슈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비록 짧은 임기가 짧다. 하지만 대표가 되면 정치적 프리미엄이 있다. 이미지 업이 되는 것은 물론 차기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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