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사퇴할까?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사퇴할까?
  • 김명봉 기자
  • 승인 201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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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인수 무산 위기...경영리디십 위기

하나금융지주(김승유 회장)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승유 회장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보류함과 동시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도 연기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와 협의해 계약연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론스타와 이달 말까지 매각 절차를 끝내려고 계획했던 하나금융지주에 '무기한 연기'는 사실상 '불가' 통보나 다름없다는 게 금융계 전망이다.

김승유 회장은 금융위원회의 무기한 심사연기 발표를 듣고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며 사태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오늘(13일) 열리는 하나금융의 긴급 이사회 자리에서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사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제 거취를 비롯한 책임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 인수전을 진두지휘 했던 김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으며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며 총력전을 벌여왔다.

특히 금융당국도 모르게 론스타와 전격적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실상 외환은행 인수건은 그의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05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2006년에도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금력 열세 등으로 국민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5년 만에 재도전했지만 실패 가능성이 커지자 결자해지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사퇴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무엇보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하나금융은 대규모 소송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 4조 6889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2조 4553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구체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사로 1조3353억원,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 1200억원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특히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전제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승인이 연기됨에 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손해배상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뢰도 저하에 따른 예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라는 극단적 배수진을 친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벽을 넘어 경영리더십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금융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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