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분노의 망치질…삼성*SKT 아프다
옴니아2’ 분노의 망치질…삼성*SKT 아프다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1.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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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옴니아2'폰에 대한 소비자 분노가 끝내 폭발했다.

소비자 A씨는 '쓰레기 같은 옴레기 결말!! 옴니아2'‘라는 제목으로 옴니아2에 망치질 하는 2분 12초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극단적인 분노를 표현했다.

콘크리트 바닥위에 던져진 옴니아2를 2분여에 걸쳐 수 차례 망치질을 한 끝에 액정 화면은 깨졌고 본체가 휘어졌다. 그리고 영상은 끝이 났다.

그는 “그렇게 말많고 탈많던 옴니아2. 정말 쓰면서 내가 이걸 왜 샀는지 정말 힘들었다. 진짜 쓰레기폰 옴레기 결말. 난 승리자다"며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A씨는 영상을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cafe.naver.com/amoled715)에 올렸다.

2년 전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옴니아2'를 출시했다. 통화불량에다 느린 구동 속도와 접속중단, 화면정지 등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인 SKT와 제조업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공하지 못한 채 모르쇠로 일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옴니아 사용자에게 삼성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10만원을 지원하고 삼성카드의 포인트를 활용해 단말기 할부잔금을 해소해주는 방법 보상안을 SK텔레콤에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그리고 아직까지 어떤 구체적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모두 "보상 협상이 결렬된 게 아니며,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상 주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보상안 마련에 난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판매주체가 SK텔레콤인만큼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보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역시 "서비스 문제가 아닌 단말기 문제이므로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보상해야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생각 중"이라고 했다.

국내 옴니아2 구매자는 약 80만명가량이다. 이중 50만명 이상이 SK텔레콤을 통해 구입했다. KT의 쇼옴니아는 약 8만여명, LG유플러스의 오즈옴니아는 약 5만7천여명이 구입한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옴니아2 고객 보상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답했다.

네이버 카페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는 “옴니아2 보상이 15일 무산됐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집단행동을 추진 중이다.

카페 매니저인 ‘막둥이7’는 “KT에 삼성, SK와의 보상이 결렬될 경우 회원의 집단 이동 가입을 위해 옴니아 사용자의 할부금을 대납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면서 KT도 공정거래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 집단행동이란 공동구매로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타 이동통신사로 신규이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페의 활동은 삼성과 SK가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 질 때까지 계속 진행 될 것”이라면서 “단지 옴니아 유저들만의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쉽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현실적 제약이 보상안 마련에 걸림돌이 된다. 삼성전자가 리콜을 결정할 경우, 해외에 판매된 옴니아2도 리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SKT 역시, 옴니아2 사용자에 대해서만 보상안을 마련할 경우 형평성 문제로 타 가입자들이 차별받게 돼 반발을 살 수 있다”면서 해결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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