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맏딸 이부진 사장, 딴지 걸린 사연
삼성가 맏딸 이부진 사장, 딴지 걸린 사연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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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내 루이비통 면세점 유치전 과열

삼성가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호텔신라)대표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월 19일,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신영자)이 인천공항을 상대로 매장 임대 수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일 인천지방법원에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롯데의 제동은 삼성가와 롯데가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듯하다. 롯데면세점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씨가, 호텔신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씨가 각각 사장을 맡고 있다.

신영자 사장과 이부진 사장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유치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 부진 사장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유치한 가운데 유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신 사장 측에서 이번 계약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롯데의 소송 제기에 대해 업계에선 "법정 다툼과 김포공항 입찰 모두 두 회사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데다 면세점 경쟁이 대기업 '딸들의 전쟁'으로 비유되고 있어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향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호텔신라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루이비통 매장 규모는 인천공항 면세점내 가장 큰 규모인 549㎡(180평)로 이중 기존 신라면세점의 공간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 상당 부분은 고객편의 시설인 여객대합실 공간으로 충당된다" 며 "이는 사실상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부여하는 것" 이며 "다른브랜드와는 달리 7~8%의 낮은 영업요율과 10년의 계약기간을 보장하는 것 역시 특정사업자에 대한 특혜제공" 이라고 밝혔다.

또한 루이비통에 대해 10년의 계약기간을 보장할 경우 현재의 제2기 면세점 사업계약 기간을 넘어 2013년 개시되는 제3기 사업계약기간에 대해서 까지 루이비통의 입점이 보장되어 제3기 면세점 사업계약을 위한 입찰시 공정한 경쟁이 저해될 우려까지 있다는 것이 롯데 면세점 측의 입장이다.

특히 입찰당시 인천국제공항내 명품브랜드 입점에 삼성 계열사이자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이 차지하면서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삼성물산출신으로 삼성가인 이 사장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측은 "입찰 당시 롯데나 신라 양사 모두 루이비통 유치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것 아니냐"며 "롯데 측이 유치에 실패하니 이렇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건 상당히 의아스럽고 황당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1분기(1∼3월) 내에 결정될 김포공항의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도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딸들의 전쟁에서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삼성과 롯데의 후계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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