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절대 외면하지 마라
채권 투자 절대 외면하지 마라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2.09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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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탄탄해 외국인 매수 멈추지 않을 전망

12월 초 열린 한 증권사 기자간담회에는 이런 질문이 오갔다.
 

“주가지수는 내년 2500포인트까지 올라간다 하고, 부동산 가격은 바닥을 치는데, 주식과 부동산 중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그런데 애널리스트의 대답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은 “왜 채권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느냐”였다.
 

채권은 한 물 건너간 투자처가 된 것이라는 일부 의견에 많은 반박이 이어졌다.
 

지난달 채권을 비롯한 한국 경제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변수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었다.


금융감독원이 잠정집계한 결과, 지난 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1조6000억원으로 한달 만에 3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연평도 포격 사태가 있었던 23일 이후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4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하루 순 투자가 마이너스 4527억원을 기록한 날도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까지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의외로 반대의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과민반응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3년 물 금리가 더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 요인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9%를 기록했고, 채권 금리는 1년 내내 내려 현재 거의 바닥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단기적 현상이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매우 탄탄하고, 외부 악재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증권 김일구 채권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들이 채권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였다”면서 “북한 악재와 유럽 위기에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거래되면 외국인의 채권 매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도발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잔존해 있다. 또 중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긴축 정책,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채권 시장에는 악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 투자에 긍정적 의견을 던지는 이유는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가격 매력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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