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란계 은행 조사
금감원, 이란계 은행 조사
  • 장영록 기자
  • 승인 201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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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제재'요청과 맞물려 관심집중
금융감독당국이 이란계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이란 제재와는 관련이 없는 정기검사라는 입장이지만 검사결과 발표시기가 미국의 이란 제재와 맞물리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대 이란제재에 우리나라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일 “지난 6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검사를 시작해 현재 현장검사가 끝나고 내용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원래 잡혀있던 정기검사 일정에 따라 나간 것으로 미국의 이란제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전성 검사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뿐 아니라 다른 외국은행 국내지점들도 정기검사를 받는다”며 “만약 이란 은행만 검사를 했다면 이란이 가만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외은지점에 대해 큰 곳은 2년에 1번, 작은 곳은 4∼5년에 1번씩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올해 검사를 하는 7개 은행 중 한곳으로 2006년 검사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의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정기검사 결과발표가 미국의 대 이란제재가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정기검사는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달 혹은 10월중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거래가 막혔을 때 이란 진출 기업들이 결제를 받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4일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북한·이란 제재 조정관이 이란 제재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해옴에 따라 동참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부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직접 제재하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신 민간이 자율적으로 미 제재조치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재정부 관계자는 아인혼 조정관이 특정은행을 거론하거나 자산동결, 지점폐쇄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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